노고초(할미꽃) 老姑草(할미꽃) 海松 김달수 봄볕 내려앉은 산기슭 수줍어 수줍어서 제 모습 감추려는 듯 고개 숙인 아름다움 화려한 듯 화려하지 않은 비단 같은 고운 얼굴로 홀로 무소유 향한 下心 벗 삼아 거짓을 털어내는 푸르디푸른 무욕의 영혼들 얼굴 붉히며 그 곁을 지나고 **********악법은 법이 아니다[그릇된 .. 누구라도(고운글) 2010.05.03
노동의 길 노동의 길 海松 김달수 거친 바람이 불어도 수줍어 숨어 숨쉬는 햇살같은 그대 황폐해진 허기진 세상에서도 여윈 몸 서로 일으켜 발길 가는 곳 어디에나 찾아가는구나 짙은 어둠 속에서도 뜨거운 가슴으로 노래하는 촛불같은 그대 핏빛으로 물든 깃발 아래에서도 상처 입은 몸 서로 위로하며 손길 닿.. 누구라도(고운글) 2010.05.01
빼앗긴 봄에 핀 꽃 빼앗긴 봄에 핀 꽃[4.13 임시정부 수립] 海松 김달수 찬바람에 봄은 빼앗겨 새싹조차 숨었네 애처로운 고향 땅 애꿎은 날들만 상처입은 채 끝도 없는 어둠속으로 몸까지 맡기려하네 하지만 봄을 부르는 꽃 한송이 피어났네 이름조차 부를 수 없는 타향에서 피어난 꽃이지만 따스한 그 향기는 고향에 봄.. 누구라도(고운글) 2010.04.13
춘경 춘경(春景) 海松 김달수 새싹이 돋아나네 새싹이 돋아나네 새싹이 돋아 곳곳마다 꿈 같은 비단물결 산하를 감싸고 감싸네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꽃이 피어 곳곳마다 성스러운 향기 천지를 흔들고 흔드네 푸르름으로 객이 되어 찾아와 아름다움으로 주인 되어 머무는 봄, 봄, 봄 갈 곳 알 수 없는 몸은 머.. 누구라도(고운글) 2010.04.11
외로운 대지 외로운 대지 [4.3 제주(민중)항쟁] 海松 김달수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무참히 짓밟혔던 외로운 대지 가슴에 맺힌 한들 황금빛 지팡이 되어 피에 젖은 유채꽃을 위로하지만 눈 앞에 뿌려진 안개를 비웃는 자들의 양심은 아직도 부끄러움의 열매를 맺으려하지 않는구나 거짓의 포장이 부패 되어 벗겨지.. 누구라도(고운글) 2010.04.03
봄비 봄비 海松 김달수 창 밖엔 공허한 마음 걷어내듯 때로는 누님 같고 때로는 어머님 같은 비가 온다네 사랑스런 비가 온다네 창 밖엔 세상 설움 씻어내듯 때로는 형님 같고 때로는 아버님 같은 비가 온다네 포근한 비가 온다네 창 밖엔 새로운 꿈을 전하듯 때로는 벗님 같고 때로는 스승님 같은 비가 온.. 누구라도(고운글) 2010.03.31
새싹 새싹 海松 김달수 푸른 하늘 잡아당길 듯 온몸으로 햇살 받아 대지 위로 고개 내민 수줍음 속옷조차 벗어 알몸으로 부끄러워 부끄러워 그림자도 보이질 않네 천심(天心) 물결 굽이굽이 세상에 그늘 걷어내는 숨소리에 나의 손 잠에 취해 영혼 앞에 머무네 지성인의 문학관 "한국 海松 詩문학[회]"로 오.. 누구라도(고운글) 2010.03.28
꽃샘추위 꽃샘추위 海松 김달수 가시네 가시옵네 지니신 모든 것 털어 가시옵네 부끄러운 듯 그림자마저 털어내는 가시네 가시옵네 비우신 꿈도 담아 가시옵네 아쉬운 듯 향수(鄕愁)마저 담아내는 가시는 가시옵는 성큼성큼 가시옵는 님 가시는 가시옵는 길에 오시는 오시옵는 한 발 한 발 오시옵는 님 밟지는 .. 누구라도(고운글) 2010.03.18
뿌리 깊은 바다 뿌리 깊은 나무 海松 김달수 햇빛 가린 풍기(風氣)에 흔들리지 않는 어둠에 안긴 우각(雨脚)에 변하지 않는 메마른 땅에 마르지 않는 그래서 열매 또한 상처입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 지평선 너머 사라져가는 저녁놀 나뭇잎에도 씨앗을 떨어뜨리네 **********악법은 법이 아니다[그릇된 법은 그 자체로도 .. 누구라도(고운글) 2010.03.11
소녀와 바다 소녀와 바다 海松 김달수 부끄러운 듯 부끄럽지 않는 모습으로 알몸이 된 바위 그 위에 소녀의 모습이 보인다 달려드는 파도에 소녀의 날개가 흠뻑젖어 바깥 세상에 놀란 속살이 소녀의 갈 길을 재촉하려하지만 소녀는 그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려하지 않는다 지속되는 파도와의 싸움에 소녀의 날.. 누구라도(고운글) 2010.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