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부모노릇 ~ 자식노릇 ~힘들었던 날~

향기나는 삶 2025. 3. 27. 21:43

2025년 3월 27일 ~목요일 ~흐리고 비

수요일 딸과 맛있는  식사를 사주고   남편이
식사비 10만원을 냈다.

남편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남편이 돈을 내게 했다.

손자가 얌전히 식사를 하고 맛있게 먹으니 행복했다.
남편과 딸은 동물원으로 놀러가고
나는 수업을 하러 갔다.

그 날 저녁  늦은 시간에  딸에게서  문자가 날아왔다

손자를 드는데
무릎에서 ~뻑 ~소리가 나더니

다리가 너무
아프다고 정형외과에 가겠다고
목요일에 손자를 봐 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래서 목요일   6시에 일어나
금요일 교재를 챙겼다.

7시 10분에 딸집으로  가서
손자를 데리고  왔고  딸은 8시  넘어서
곧바로 병원에 갔다,

손자에게 맛있는 밥을 먹이고
딸기도 먹이고
우유를 먹이니 응가를 바가지로 했다.~ㅎ ㅎ

딸은
무릎에 염증이 생겨서라고 약을 타 왔다.


갑자기 친정어머니께서 전화가 와서
깨밭에 풀좀 옮겨 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베어놓은 풀이 조금있는데 리어카로 몇 번 옮기면
된다는 것이었다.

리어카 무게를 이기지  못하시고
일일이 나르는 것도90세 노인에게는 막노동이었다~~

~~내일  오전에 가서 해 줄게 ~~

손자 뒷꽁무니를 따라 다니며 신나게 놀았는데
갑자기 손자에게서 열이 났다.

부랴부랴 딸과 소아과로 가서
약을 타오고 남편을 데리러 갔다.

온 김에 밭에 풀을 옮겨 주고
빨리 집으로 오려고 생각했던 것 ~~~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풀이 밭에 널려 있었다.

적은 양이 아니고 리어카로
1시간 넘게 옮겨야 했다.

밭에서 리어카 운전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고  허리와 팔과 다리가 아팠다.

동생이 반찬을 놓고 간 흔적이 있었다.

분명히  동생 아들도 같이 왔을 것인데
동생과 아들에게 부탁좀 하던지

오빠에게 말을 좀 하지
꼭 굳은 일은 나만 시키는 것이  속상했다.

이 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이 번 계절내내 힘든 일 있으면
나만 부를 것이 뻔할 뻔해서 였다.

또 나의 못된 성격이 발동했다.

나는 시댁에서 다 갖다먹는데
오빠와 동생에게 말도 못 꺼내고 나만 시키는
것이지?!!!~~
오빠 땅에세 오빠가 일해야지 내가 뭐하는 것이지~~

정작 갖다 먹는 시댁은 도와주지 못하고
오빠 동생이 갖다 먹는 곳에서 일을 하고
다음 날   몸살 나고 일에  지장이 생기는 것이
불만이었다.

나는 이런 못된 성격을 고치고
~좀 희생하면 어때 ~라고 바꾸면 되는데
몸이 고되니 그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친정어머니는 일  잘하는 나를 평생 일꾼으로
생각하시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오빠가 전화번호조차 모르는 올케를 욕해서
녹음했다는 거짓말하는 입보다

오히려  농사지은 것 다 갖다 먹으면서
농사는 도와주지 않고
어머니에게 성질 날 때  함부로  말하는 오빠가
더 얄미운 것이다.

나도 인간성이 나쁘지만 오빠의 인간성은
더 나쁘다는 것을  그 땅을 물려주신 아버지도
알 것이다.

아버지께서 지하에서
아버지를 미워하는 나를 욕하시겠지만

아버지 땅을 물려주시고 친정어머니  농사짓는
것 도와 주지 않는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실까!!!

세상 인간답지 않게 사신 아버지는
지금 천국인지 지옥인지 모를 곳에 사시겠지만

전생에  당신이 저지른 일들에 대해 반성을 하시고

아들 ~아들 ~아들~~하셨던
당신 아들도  ~인과응보 ~로

어떤 댓가를 받을지  꿈에서라도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다

솔직하게 내가 오빠를 욕하던 올케언니를 욕하던
행동이 인간답지 못하면 욕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나  또한 인간 답지 못하면 어느 누구에게라도
욕을 얻어 먹고 비난 받는 것이고  ~~~

90세  친정어머니 ~안 도와 드릴 수 없고 ...

도와 달라고 하면 불만없이 해야 되는데
오로지 나만 일 시키는 것은 ~~ 그저~~ 그렇다.

나는 나 자신의 성격을 너무 잘 알아서
욕얻어 먹을 짓을
하면 욕 얻어 먹는 것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글을 쓰면서도 욕 얻어 각오를 하고 있다.

혹자는
오빠와 불쌍한 어머니 도와 주면 어떠냐~라고....

나는 지금껏 친정어머니께서 아들만을 위해 살아오셨고
나는 딸로 태어난 죄로 죽어라고
나이 먹고까지  희생하고 싶은 마음이 없을 뿐이다.

부모 노릇 어렵고
자식 노릇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