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오빠 밭의 비닐 벗겨 드려야 된다고 동생에게 전화~.

향기나는 삶 2025. 3. 28. 16:10

2025년 3월 28일 금요일 ~꽃샘추위

친정집만 갔다오면 마음이 답답했다.

오빠에게  거름 옮겨 달라고 하면
밭에 뿌려 주지 않고 툭 ~~던져 놓고 갈 게 뻔했다.

~어머니, 거름 언제 뿌려??~~

~비닐 거둬 들이면 거름 뿌려 줘 ~~

90세 노인 양반이 검은 비닐 거두는 일은
쉬운 일 아니고 진짜 마음이 씁쓸했다.

~오빠보고 하라고 해...나 좀 부르지 말고 ..~~

친정 농사가 결국 동생과 나의 농사로
연결 되는 것이 화가 났고
이 말을 뱉어 버리고 와서 내내 속상했다.

~이왕 하는 것 좋게 해라.~~
남편은 나의 투덜거림을 막았다.

일하면서 학업한 시간들이
지겨워서 농사 쳐다보기  싫었던 나~~

친정어머니의 아들만을 위한 농사~~

오빠땅의   농사를 나와 동생이 지어야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 계산하는 것도 싫고

농사로 인해 오빠를 더 미워하지 않기 위해서는
친정어머니께서 돌아가셔야 한다는 마음까지
도달했다.

특히 나를 극도로 나를 혐오하는 오빠땅에서
친정 어머니 살아계시는 동안은 동생과 나의 몫이 되는
농사~~.

일하고 나면  다리~ 허리~온몸이 아프는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서 였다.

나는 지금 ~선과악~ 이 들어와 전쟁중이다.

결국  어제  
고민하다  ~고민하다 ~.동생에게  오빠 밭
비닐은

화요일 회의 끝나고 해드리자고 부탁했다.
착한 동생은 흔쾌히 수락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