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서방님, 사랑해 ~김장해서 줘서 고마워 ~당신밖에 없어~~

향기나는 삶 2024. 11. 25. 07:17

2024년11월 25일~월요일 ~맑음

철천지 원수지간이 부부로 만나는 것이 아닐까 !!~ㅎ ㅎ

부부관계에 엉킨 실마리를 잘 풀어간다면
백년해로 하고 그 것을 끊으면 남이 되는것이
부부관계다.

완벽한 부부는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부부관계가  좋을 수 만은 없고 부족해도
보완해 가며 사는 것이지  ~~

대한민국 이혼하는 사람들 사유들 많겠지만
나역시 부지기수 였던 나 ~~ㅎ ㅎ

피터지게 ~1차 ~ 2차 ~3차~  우주전쟁을
치르면서

~  너는 제발  죽어라
나는  잘 살거니까~~ㅎ ㅎ

나는 그 구호를 외쳤다.

성격이 대쪽같이 올곧고
더럽기는  조선천지에 1인자였던 나는

구몬이란 직업을 가지고 수많은 가정들과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해 갔던 듯 하다.

이혼의 위기에 섰을 때
나는 오로지  ~내 자식~의 미래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이혼을 안한  결정적인 계기는
선덕원에서 수업 ~~

이혼이나 가정  문제로 들어와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팠던 것 같다.

결손가정에서 성장해가는 아이들은
부모밑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다른 모습~~

어딘지 모르게 말과 행동이 남다르다는
생각 ....

이혼할 때 나만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겠지만
이혼으로 파생되는 손실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혼하면 외로움에 다른  이혼 남자 만날 것이고
재혼한다 하면  다른 가족과 다시 유대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것 ~~

다시 만나는 남자가 살인자인지 사기꾼인지
사이코패스인지 전혀 알 수 없고

재혼남이 변태인지 정신이상자인지 도박꾼인지
가정폭력자인지 전혀  알 수없는 현실 ~~~

뉴스를 보면
의붓 자식을 죽이는 사례들이 얼마나 많은지 ~

솔직하게 내자식도 미운짓 하면
꼴보기 싫어 죽는판에
남의 자식 키우는 것은 신의 경지에 올라야
이꼴 저꼴 수용할 수 있는 것이고 ~~

그 만큼 남의 자식을 내 자식처럼 생각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한 회원의  의붓아버지가 남의 자식 꼴보기 싫어서 원룸으로 내보내는 것을
보면서 재혼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것을
느꼈다.

나같이 내자식에  목숨거는 여자가
남의 자식 꼴 보는 것은 자신이 없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쓰레기차 피하려다 똥차에 받쳐 죽는다~
재수없으면 그런 꼴을 당한다.

새로운 여자 새로운 남자 만나
환상의 콤비를 이루며  어화둥둥
잘 살 것 같아도 또 다른 문제들이 첩첩 산중이다.

그 놈이 그 놈이고 그 년이 그년이라는 우스갯소리는
어느면으로 타당성이 일부 맞는 것이다.

이혼하는 사람이 또 이혼하고~~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은 좋은 사람 만나려고
꿈을 꾸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는 것 ~~

그래도 남편을 고쳐서 사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되먹은 사람도 아니거니와
시댁 식구들 인성이 착했다.

남편의  단점만 보려고 했던 나의 시선을
남편의  장점을 찾아갔고
제일 문제적인  나의 성격을 바꿔갔다.

어찌보면 ~~

사실  내가 많이 변했다.
남편에게 예쁜 말을 많이 했다.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배려없는 여자였던가 !!!

워낙 솔직하다보니 직설적인 표현을 하며
상처를  많이 주었던 듯 해서 ~~

아직까지 고치려고 노력중이다.

못하는 음식이라도 유튜브를 보며 만들어 주었고
~미안해 ~고마워~~사랑해 ~라는 표현을 많이 했다.

~~당신은 잘못하면  한 번도~ 미안해~라는 말을 안하더라 ~~~ㅎ ㅎ

남편  그  말이  제일 기억에 남았던 충격적인 말이었다.

월급 받을 때마다
~용돈 ~차비 ~식비~주는  봉투에

~대왕고추님 수고하셨습니다 ~
라고 써서 주었다.~ㅎ ㅎ

이 번 김장  역시  남편의 노고가 제일 컸다.

일단 농사짓느라 이글 이글 끓는  땡볕에 힘들었고
몸이 아파 병원  주사 맞으면서 지었던 농사가
결실이 풍성해서였다.

금요일에 육수 내고 김장절인 것은
남편과 내가 했고

토요일 일요일 수업이 제일 많아서
토요일 일요일

일하는 나를 대신해서 배추 씻고
배추소 넣는 것까지 남편이  다해 주었다.

꼰대 남편이 엄청 변한 것은 사실이다.
김장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일요일 9시에 수업 끝나고 오자 마자
~서방님, 고추 한 번 보자
떨어졌는지 점검해야 돼.
고마워, 진짜 고마워.  수고 많이 했지?
사랑해 ~~~

고추를 만지며 장난을 했더니
~어디를 만져???..빨리 김치에 수육 먹어 ~~ㅎ ㅎ

~오늘은 필히 고추 떨어졌는지 사용해 봐야 돼~~ㅎ ㅎ

~오늘 각자 김치는 각자 자기집 가져갈 것
배추소 넣었어.  나는 적당히 묻혔어. ~~

수육과 삼겹살을 구워서 맛있게 먹었다.
남편이 만들어서 더 맛있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최선책으로 선택하는 세상에
자식을 위해 ~~ 가족을 위해 ~~

한 번쯤 희생을 하고 내가 변하면
상대방도 서서히 변하게 되는 것이다.

남편은 나에게 의지하는 기둥이라
없으면 안  될 최고의 존재가 되었다.

이혼이 최선책이 아니라 최하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로 맞추고 변해가면
~조강지처~
~조강지부~
가 환상의 짝꿍이고
환상의 콤비가 되어 백년해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