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6일 토요일 비는 주룩 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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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일찍 자야 했다.
남편 역시 깊은 잠을 못자고 5시에 일어나
해피 밥을 챙기고 ....
나는 뒤척거리다 6시에 일어났다.
그 때부터 남편은 샤워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해피 산책을 시키고 나는 긴장 백배로
안절부절 ...
빈속으로 갈 수없어 천마차를 타 먹었다.
밖을 내다 보니 5월 4일부터 내린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고 하늘은 검은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비가 오니 카톡으로 못 온다는 친구들의
축하한다는 문자가 줄지어 왔고
남편 역시
~친구들이나 모임 사람들 못온다고
문자 오네 ...~~
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제 밤
100명 식비를 150명 예약했다고 해서
딸에게 불편한 심기를 문자로 드러냈었다
비가 이렇게 철철 내리니
50명의 식비를 물어내야 할 상황을
직면할 거라 상상이 현실이 될 것 같았다.
8시 20분까지 김수현 웨딩 샵에 도착하니
사돈댁이 먼저 오셨고 먼저 화장을 하시고
나와 남편이 다음 화장을 했다.
괜히 보낸 이바지 음식으로 더 많이 받은
이바지 음식 ~~
난 몸둘바를 몰라 자리가 불편했고
밖으로 나와 남편과 있었다.
워낙 상냥하고 밝은 나이지만
사돈이나 사위가 어려워서 말을 건네지
못하고 어색하였다.
화장 1시간이 끝나고 11시쯤 식장에
도착했다.
아들~~동서 아들 ~재랑~~셋이서
축의금 관리를 하고 손님은 11시 10분 부터
맞을 준비를 했다.
서울에서 멀다 않고 온 순화 ~~
못온다던 고등 학교 친구선생님
전북대학교 뜨개방 친구 내외
중, 고, 전북대학교 친구 영이...
나와 절친 동료 샘 두 분~~
우리 지구장님 ~~~
너무 너무 고마웠다
도우미의 도움으로 사돈 양반과 우리 내외
입장 예행 연습을 하고나니 안심이 되었다.
의외로 많은 친척들과 남편 친구들이
우중 속을 뚫고 오셔서 150장의 식권이
144장을 끝으로 마감되었다.
일이 있어 식사를 안하고 간 사람들이
있었으니 150분은 넘었을 것이다.
예식은 45분만에 끝났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와
사진을 찍으니 감개무량했다.
폐백을 사돈댁에서 같이 하자고 했지만
처음에는 거절했다.
왜?
폐백을 드리면 친가 친척들이
절값을 내야 되는 부담감이 있을 것이고
우리 친척들이 넉넉한 집 사람들이 아니니
절받으라고 하면 커다란 부담감이
느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극구 사양해야만 했다.
오면서 속은 상했다.
예의 없이 사돈 양반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 ....
~폐백을 드리면 절값을 내야 되는데
돈 하나도 없지 ?~~~
~ 혹시 몰라서
둘째동생과 여동생이 각각 준 돈 200만원을
챙겨왔어 ~~
~그럼 가서 둘이 각각 50만원씩 주자.
사돈 양반 무한하게 하지 말고 ....~~~
남편이 다행히 비상금을 챙겨왔다고 해서
우리 내외만 참석해
여행비로 100만원을 사위에게 주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친가 친척들분께 인사를
드리고 3시 넘어서 빌린 한복을 돌려주고
집에 돌아온 시각이 4시 30분 정도....
남편과 아들 나 ...
무사하게 식을 마친 것을 감사하게 여기고
소고기를 구워 먹으며 술 한 잔씩 했다.
결혼식 끝난 후에 곰곰이 생각했다.
돈이 많으면 결혼은 자식에게 도움이
되고 기죽을 행사는 아닌 것 같았닺
돈으로 결혼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것을 구비하려면 결국 돈이
필요한 것을 ....
돈 한 푼 없이 얼음이 꽁꽁어는 방에서
시작해서 잘살고 있는 나를 보면
딸의 결혼식은 호사스러울 수 있고
요즘 추세의 신부 최소 5천만원 드는
결혼식을생각하면
진짜 빈약하기 짝이 없었던 딸의 결혼식이었다
돈이 진짜 궁할 때마다
부도만 아니었더라면 ...
그 것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이
애타는 내 심정이었다
수없이 돈앞에 굴욕적인 나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초라하기 짝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우리집 상황을 말하지 못했고
알량한 자존을 지켜야 했던 나..남편 ...딸 ... ~~
돈이 많아 호화롭게 결혼하면 뭐하냐
이혼하지 않고 잘 살면 되지~....!
나 스스로를 위로 했다.
그냥 나처럼 어려움이 닥쳐와도 이겨낼 강건함과
우리 부부처럼 서로 아웅다웅 다퉈도
금방 잊고 웃으며 장난질 하는 부부로
백년해로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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