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진짜 ~오래 살았지?~~ㅎ ㅎ

향기나는 삶 2021. 7. 13. 08:13

2021년 7월 13일 월요일 ~찜통 더위~


지난 토요일 우리 가족과 조촐한 파티를 했다.
남편의 회갑이라 ~~

딸. 아들, 나는 비밀리에 회갑 준비를 했다.
잔치는 아니고 ~~~

그냥 선물을 뭐할 것인가?
맛있는 식사는 어떤 것을 먹을 것인가?

남편이
~내가 저녁 살테니 가족들 다 모여라~는
공지사항을 단톡방에 띄웠다.

그러더니 며칠 후
회갑은 주인공이 밥값을 내는 게 아니라며
말을 바꿨다.

어쩔 수없이 내가 감당하고 케이크에 줄
20만원 중 10만원으로 줄이고 밥값은 내가 내고

케이크 값은 딸이 냈다.
해피를 데리고 갈 공간만 있으면 같이 가겠지만

그럴 마땅한 공간이 없어서 집앞의 계경목장에서
밥을 먹었다.

케잌에 돈을 넣어 주는 것과
꽃다발에 돈꽃 주는 것중 케잌을

좋아하는 아들때문에케잌으로 바꿨다.

케잌을 보고 감탄하며 왈 ~

~참 엄마와 오래 살았지?

~그래서 기분 나빠?~ㅎ ㅎ

네 엄마 성격이 좋아서 나를 맞춰주며 살았어~~~

~아니야. 결혼한지 엊그제같은데
세월이 금방지나갔네 ~~

아들은
~우리집에서 성격이 제일 좋은 분이 엄마죠 ~~

술마시고 막살았으면 우리집은 풍비박산 났다.

술을 안 마시는 나의 이성적인 삶으로
이혼을 피할 수 있었다.

꼰대중에 꼰대 남편이 칠순 전에 불의의 사고나
병으로 죽으면 후회 될까봐

만약 이렇게라도 안해 주면 궁시렁 궁시렁
거릴까봐 선물을 하고 밥을 사 준 것 ~

~아빠. 내 친구 환갑 잔치 안했대~

~야. 그래도 너희들이 선물을 해주고
기분이 좋다 ~~

가족과 함께 맛있는 것 먹으니 행복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