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주 청소 반찬~ 담당은 나~~
오후 4시에 끝나 오는 도중 농협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있는데
~야. 올 때 헌옷 입고와 ~
헌옷을 입고 오라는 것은 밭일을 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순대국밥 두 그릇
반찬이 너무 부족해서 멸치짠지 ~고추조림을
사고 지난번 만든 감자조림 ~감자 볶음을 가지고 갔다.
해피 시골 산책을 시켜 주려고 딸과 함께 같이 가서
내가 일하는 동안 해피와 놀고 있었다.
시골 도착하자 마자 반찬 점검을 하고
수북하게 쌓여 있는 옷을 하이타이에 담가 놓았다
반찬 정리를 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전화가 와서
~골안 밭으로 와라이 ~~
난 차를 타고 부랴 부랴 골안 밭으로 가보니
풀숲이 되어버린 밭에서 잡초들을 뽑고 계셨다.
~언니가 초복 날이라고 닭고기 사와서
끓여 먹었어. 그리고 가버렸어 ~
풀을 뽑으면 무겁고 힘들어서
그려 . 이 풀을 고랑에 넣어서 매워라잉 ~
하여튼 우리 집 식구 중에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잡일을 제일 잘 시키는 친정어머니 ~
놀고 먹는 외며느리에게는 말 한마디를 못하고....
~일주일 내내 일하는 나에게 시키나!~
서운한 속마음은 시끌시끌 나의 감정과
다투고 있었다.
풀을 모아 고랑에 넣어 정리했더니
~야. 여기 약속한 100만원 연정이 차 살 때
보태라. 진호 등록금 내 주지 못하고 ..~~
한 줌 밖에 안되는 몸에 감춰 둔 꼬깃 꼬깃한 봉투를
꺼내서 주셨을 때 너무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
이 돈에는 작년에 동생과 내가 벤 깨~
대한 마늘 판 값~ ....달래값 ...피땀어린 돈이 들어서였다.
동생과 나는 어머니께 그렇게 어려워도
돈달라고 안했다.
빚있다고 거짓말한 외며느리는 믿으시면서
우리가 돈 가져갈까봐 노심초사 하신 걸까!
어쨌던 딸인 동생과 나는 출가한 남의집 식구란
인식만 있었을 뿐이었던 분 ~~
아들만 좋아하시는 친정어머니는 오빠 식구에게
돈 쓰셔도 하나도 아깝게 생각하지 않지만
딸은 소중함을 모르셨다가 작년
오빠에게 호되게 당하고 변하셨다.
그리고 외며느리의 돈 돈 돈 ~~
어머니의 건강 보다 돈을 얻기 위해 갖은 감언이설을
늘어 놓거나 어머니 돈을 갖기 위해
거짓말 하는 것에 질렸다고나 할까 !
돈을 갖고 집에 와서 대청소를 하고
어머니 옷을 깨끗이 빨았다.
2시간을 하고 나니 해피와 딸은 지루해 하면서
집에 가자고 졸랐다.
어머니 옷과 발판을 빨고 뒤안의 엉망진창의 마루를
닦아냈더니 거의 8시가 되었다.
어머니 식사를 상에 차려드리고 전화를 드렸더니
그제야 오신다고 해서 차를 몰고 집에 모셔다 드렸다
~할머니. 고맙습니다. 잘 쓸게요 ~~
두 시간 어머니 일 도와 드리고
등딱지가 붙은 배를 이끌고 오는데
식은 땀이 나고 속이쓰렸다.
차안에 둔 두유를 마시니 한결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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