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 타령 ~곤드레 만드레~궁합이 딱 딱 ~

2020년 5월 24일 일요일 비


~가장으로 남는 장사가 없네
족발 먹고 싶었는데 ~~

남편이 재난 지원금 받고 3시간만에 다써서
그렇게 먹고 싶은 족발 먹지 못했다고 투덜 거렸다

~엄마. 아빠 족발 빨리 사줘
그렇지 않으면 평생 볶아 먹으니까 ~~ㅎ ㅎ

딸의 말이 맞는 듯 했다.
토요일에 3시 30분 퇴근 ~

남편은 내가 올 때까지 굶고 있었다
~오빠. 조~ㅈ발 먹으러 가자
당신 밥 안먹었지?~

~어째쓰까나~ 조~ㅈ발이 뭐야?~ㅎ ㅎ

나는 반바지로 갈아입고 남편과 덕진공원 근처
유명한 족발집으로 갔다

에구 ~5시에 고기가 나오니 그때
영업 한다고 ~~기다리라는 것 ~

남편과 나는
~맥주와소주 마시며 고기 나올 때까지
주거니 받거니 ~부어라 마셔라 ~~

~내가 우리가족에게 잘해야 하는데
못한 듯해서 미안해 ~

남편이 죽을 때가 되어서 일까!
술에 취해 과거를 회개하는 것인지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다.

소맥 두 잔을 마시니 머리가 빙글 빙글 돌았다.
배가 고프니 안주로 내 준 뼈다귀탕과 맥주가 어찌나

맛있던지 ~~~
족발은 4시 50분쯤 나왔다.

나는 족발 보다 뼈다귀탕이 맛있어서
족발 타령 노래만 했던 남편이 거의 다 먹었다.

~어때, 만족해?
죽을 때까지 족발 노래 부를 것 같아서
사준거야~~

~응 . 만족해~
진짜 배부르다~~

배가 부르고 곤드레 만드레가 되자
집에 가자고 했다

길을 걸어 가면서 어깨동무를 하고
내각시 내가 만지는데 어쩌냐고 가슴을 만지며
장난을 쳤다.

내가 집에서는 세상 제일 음란한 장난을 짓궂게
치지만 밖에서 만큼은 조신하니

손을 꼭 잡고 가야 했다.

~경자야, 당신과 나는 궁합은 잘 맞지?~

~당신과 궁합만 딱 맞아~ ㅎ ㅎ

남편과 나의 궁합을 봐 주신 돌아가신
시댁 외삼촌이 말하시길
~~너희 둘은 천상궁합 이라고 하셨던말 생각 안나?~

~외삼촌이 그랬어. 기억 안나 ~~

~친정어머니는 아버지와 사주궁합을 보면
아버지와 서로 등돌리고 있는 궁합인데
외삼촌이 보여준 그림은 당신이 나를 꼭 안고
있는 그림 궁합이었어 ~~~

나와 남편의 천상궁합은

둘만 있으면 음담패설하고~
같이 샤워하고~
같이 짓궂게 장난하고 ~
부부만 할 수 있는 별의 별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