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에는 혼자 사시면서 나와 공부를 하시는 65세의 할머니 한분이 계신다.
할머니께서는 오후에 일이 있으셔서 수업을 정오 12시로 수업 시간을
정하셨다. 그래서 월요일이면 점심을 먹지도 못하고 소양으로 달려가야한다.
학습지 보통 15분을 하지만 그분만 1시간을 수업해드린다.
말씀을 듣자하니 가난해서 정규 학습을 못하셔서 2년전부터 한글을 배우고
이제야 글을 읽을 줄 아신다고 하신다.
컴퓨터를 배우던 중 영어를 몰라서 영어와 수학을 하게 되었다는 할머니의
공부에 대한 집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열성적이시다.
새벽부터 일어나 내가 내준 숙제를 다하시고 나와 만날때는 어깨가
편찮으셔서 수업하는데 힘들어 하셨다.
시골이다 보면 양로당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수다를 떨법도 하지만
앉아서 남이야기 하며 시간을 소비하느니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신다.
하루종일 교육 프로그램을 틀어 놓고 영어를 공부하시고 한글을 공부하신다는
할머니의 교육열은 어느누구도 따라가지 못하리라.
이번 월요일날
수업이 끝나고 나오려는데 만원짜리 돈을 주시면서
"스승의 날인데 깜박 잊어버렸어. 마땅하게 살게 없어
맛있는 것 사먹으세요. 음식점가서 맛있는 것을
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겠네"
둘둘 만원짜리 돈을 받지 않으려고 사양하는데 자꾸 주머니에 넣어 주셨다
할머니의 정성이 하도 간곡해서 어쩔 수 없이 받아왔지만
그 돈으로 다음에 맛있는 김밥과 과일을 사가지고 가서
점심식사를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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