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2007년11월09일 다이어리

향기나는 삶 2007. 11. 9. 14:06

 한세월 재미있게

전북대학교 영안실로 연도를 갔다.

72세의 연세로 다른 세상길로 떠나시는 어느 노인의 마지막길 기도를 위해서 ...

나도 언젠가 저길을 가겠지..

눈물이 잠시 내 눈가를 적셨다.

유년시절에는 노동에서 벗어나기위해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했는데

언제부턴가  시간이 내 나이를 독식하면서 빨리 흐르고 있었다.

2~30대 까지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냈다.

불혹의 나이를 지나면서 브레이크가 망가진 자동차처럼 속도 조절이 되지 않고 정신없이 질주하고 있다.

나이가 먹은 숫자와 같은 배의 속도로 세월이 흘러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40을 넘긴 지금은 그 말을 실감하고 산다.

 

젊었을때는 젊음 그 자체의 교만함과 자만심이 있어서 일까!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고 화장끼 없는 것 조차 자랑스럽게 여기며 외출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화장을 지우고 밖에 나서기가 싫고 집안에서 조차 의기소침한다.

남은 시간이 소중하기까지 하다.

살아온 시간을 돌이켜 보면 헛되게 살려고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남은 시간을 위해서 좀 보람있게 살아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한세월 즐겁게도 살고 싶다.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 좀 여유롭게 여행도 하고 ....

정말 한치 앞도 못보는 삶이지 않는가 !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어도 가는 것은 순서가 없지 않은가 !

남은 시간을 즐겁고 보람있고 폼나게 살다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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