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작년은 혼자 감당하기 힘든 감정들의 결정체였다.
남편의 실직, 6학년 딸아이의 반항, 중3아들의 진로...
우울증으로 삶의 권태기를 가졌던 시기.....
한참 연예인들이 심한 우울증으로 삶을 포기한 뉴스들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었는데
내가 아파하고 난 뒤에 그녀들을 이해 할 수가 있었다.
혼자라는 외로움이 나 자신을 질식하게 만들었고 눈물로 시간을 보냈다.
그로 부터 거의 1년이란 시간이 흘러가고 가을을 맞이 했다.
우울증의 순간을 잘 극복하고 밝게 사는 내 자신이 대견하기까지 하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순간의 결정은 타인의 백마디 말 보다 내 자신 한마디 말로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을 ....
내 자신의 행복을 내가 찾아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기까지 참 울기도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원낙 사소한 일에도 눈물많은 나...작년을 생각하면서 또 눈물이 나려고 한다.
이번 가을은 참 곱다.
베란다에 서서 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파트 사이로 저녁놀이 가슴 설레도록 지고 있다.
아파트의 정원수나 길가의 가로수들이 거의 색깔을 다 담아 가장 우아한 모습을 하고 있다.
내 눈길을 머물게 하는 것은 나무에 매달린 잎보다는 땅에 떨어진 잎이다.
나무는 지금 땅에게 자신의 것을 다 넘겨주고 있다.
땅은 넘겨준 잎들을 나무의 발 밑으로 보내 자양분이 될 것이고 내년에 다시 새 잎새들을 돌려 주겠지.
누군가가 나와 같은 앓이를 한다면 땅처럼 그사람에게 자양분으로 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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