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2007년11월06일 다이어리

향기나는 삶 2007. 11. 6. 09:41

감사합니다.

큰 며느리로 살면서 열심히 살아온 것 같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했던 집안으로 시집와서 17년동안 쉬지 않고 일을 하며 사는동안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 시아버지의 병환으로 병원신세를 여러번,  시댁에  적지 않은 몇 천만원의 큰 빚도 청산해서 거의 담보로 잡혀있던 시댁 땅들을  찾아 드리고 집도 지어드렸다.

교동에서 처음 신접살이 시작할 때 월세로 시작했던 것이 기억난다.

겨울에 연탄 보일러 가동이 안되어 방안에 놓은 걸레가 꽁꽁얼었다.

우리 부부는 추위를 두터운 솜이불을 덮고 서로의 체온으로 한기를 막아야했다.

친구들이 놀러와서 얼마나 놀랐는지....

중매결혼을 했으면 이것 저것 따져보고 결혼 한다고 하는데 어떤 이익보다는 남자하나 보고 시집가는 나를 두고 얼마나 의아해 했을까!

여기 저기 10 번의 이사를 하면서 서신동에 5년만에 23평 작은 아파트를 샀을 때 기쁨이란 말로 이루 표현할 수없었다.  예전의 좁은 평수에서 알콩달콩 살 때도 좋았지만,나의 일과 아이들 학교 때문에 마지막으로 둥지를 튼 곳이 지금의 송천동이  살기가 편안하다. 나보다 키가 훨씬 큰 아이들은 넓어진 자기 공간을 가진 것을 즐거워하고 기뻐해서 그 것도 좋다.

남편에게 감사할 일이 있다.

여지껏 부족한 나만 바라보고 살아준것. 낭비 안하고 열심히 살아준 것.

물론 나도 흔들리지 않고 남편하나만 바라보고 살고 있지만....

남편이 회사를 그만 두고도 예전의 풍요로움은 사라졌지만 쪼들리지 않고 살수 있었던 것은 우리 부부의 절약정신이 아니었을까!

시댁어른들께서 어제는 너무 큰 선물을 주셨다.

그것 또한  감사해야할 일중에 하나다

당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시댁 집터와 논 몇마지기를 우리 집으로 등기를 내주셨기 때문이다.

늙으면 큰 아들과 살고 싶다고 말씀하시던 시어머니..

아이들이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시골로 돌아가 전원 생활을 하며 노후를 보내는 것이 우리부부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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