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삶/ 임경자
아스팔트의 뜨거운 헛기침이
걸어가는 발위에서 자꾸 채여서
갈증이 납니다.
가슴을 적셔줄 한 자락 빗방울이
와르르 쏟아지져서
한 적한 길가에 차를 세워 두고
그대의 생각에
젖어 보고 싶은 날입니다.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의 비릿한 체취속에서
그대의 향기가
콧끝에서 맴돌고
피아노 선율에
그대의 희미한 영상들이
내 기억의 문을 두드릴 때마다
보고 싶다고
보고 싶다고
가슴속에서 소리치면
메아리가 되어서
그대 곁으로 갈 수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잠시 잠시 비내리는
찻창 너머를 바라보며
내 곁에 왔다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