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등나무 아래

향기나는 삶 2009. 5. 13. 08:49


 

수업 없는

텅 빈 시간

 

등나무 아래는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나뭇잎은 연신 입질을 해대고

 

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땅을 쪼아 댄다

 

초여름 한 낮

 

짙게 익어가는

녹음의 향기가

단내가 나서

 

사람들의 발길이

나무그늘에서 머뭇거려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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