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계절을 밟는다.

향기나는 삶 2008. 8. 30. 14:34


 

밤마다 거리를 걷다

손을 잡는 바람의 손길에

부풀어 오르는 작은 설레임

 

거리를 달리는 불빛

 버스 한 대 잠시 멈추면

너의 모습 볼 수 있을까

아무도 없는 간이 정류장을 바라본다.

 

별이 뜨지 않은 까만 밤하늘

 

내 마음속 숱한  별들만이

하늘에 수없이 많은 별을 그리고

 

길섶마다 앉아 우는

낯익은 풀벌레 소리

 

토닥 토닥 걸어가는 발자국마다

열병처럼 앓아야할 계절이

밟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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