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나다운 삶/ 임경자
산 중턱
작은 옹달샘은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다.
대나무에 앉은 참새가
물속에서 짹짹 거리며 놀다가고
하얀 양떼 몰고 가던 솜털구름이
파아란 벌판으로 달려가고
길가던 햇님이
목말라 물마시고 가고
별들과 달님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하고
옹달샘은
항상 좋은 친구들이 찾아와
외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