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삶/ 임경자
밖은 온통
비의 울음바다.
이런날은
비 내리는 풀섶마다
생명 잃고 뻣뻣하게 말라 버린
풀잎일지라도
저절로 눈물이 나서
엎드려 운다.
보고 싶은 얼굴 볼 수 없어서
보고 싶은 이름 큰 소리로 부를 수 없어서
보고 싶은 사람에게 달려가지 못해서
커피 한 잔 들고 창옆에 서면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에
가슴 구석구석 아려오는 통증
온 종일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지나간 자리마다
그리움도 자꾸 흘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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