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비에 젖는 날

향기나는 삶 2008. 8. 22. 16:28

나다운삶/ 임경자


 

 

밖은 온통 

비의 울음바다.

 

이런날은
 비 내리는 풀섶마다

생명 잃고 뻣뻣하게  말라 버린

풀잎일지라도

저절로 눈물이 나서

 엎드려 운다.

 

보고 싶은 얼굴 볼 수 없어서

보고 싶은 이름 큰 소리로 부를 수 없어서

보고 싶은 사람에게 달려가지 못해서

 

커피 한 잔 들고 창옆에 서면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에

가슴 구석구석 아려오는 통증

 

온 종일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지나간 자리마다

그리움도  자꾸 흘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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