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나다운 삶/ 임경자
뒤뜰 대나무 숲
저 하늘 솜털구름 닿을 듯
손을 뻗은 밤나무에
캄캄한 밤마다
똑똑 뚝뚝
톡톡 툭툭
장독대를 두드리는 소리
산다람쥐 가족들이
나무위에서 알밤따다
떨어뜨린
토실 토실 익은
알밤들이
이슬방울 촉촉히 내려앉은
풀잎 속에
옹기 종기 모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