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삶/ 임경자
바다가 그리운 것
바다가 뼈저리도록 보고 싶은 것은
그대가 바다 곁에 있었을 때입니다.
보고픔에 눈물이 솟구치는 날에는
파아란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를 생각하고
정말 무작정 어디론가 떠난다면
바다가 보이는 곳을 생각했습니다.
바다는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쳤던 내 모습입니다.
파도 소리는 가슴속에서 말하고 싶었던 내 언어들입니다.
오늘은 석양이 떨어지는 붉은 바다에 서있습니다.
모래사장에 서서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눈을 마주합니다.
억지로 잊는다고 잊혀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세월 가는대로 묻어두고
그리울때 보고싶을때 기억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바다는 변함없이 파도를 만들고
지금도 바다는 변함없이 그리움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다는 그대를 세월속에서 질겅거리며 살아가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