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자전거바퀴는 날마다 쓰레기장 옆 담벽에 섰다
하얗게 새어 버린 머리카락
굵은 물결이 패여진 미간
엉거주춤 걸어가는 모습
초라하게 걸친 낡은 옷자락
매캐한 냄새가 항상 그 주변에서 춤을 추었다
폐종이가 중심을 잃고 납작해진다.
빈 철깡통. 패트병이 커다란 망속으로 분류된다
그 노인의 손에가면 모든 것이 분류가 된다.
필요한 물건과 불필요한 물건
저기에 서면 누구나 분류를 당하게 될 것이다.
낡은 카세트에서 몇가닥의 트로트가 울려퍼졌다
소금에 절여놓은 배추처럼 축 늘어졌던 어깨가 들썩인다.
질척거리는 무게
고달픈 삶이 잊혀지는 시간이다.
그의 얼굴에 민들레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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