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간 불덩이가
저 수평선 너머로 지친 몸을 눕는다.
출렁이는 바다가 뜨거움도 잊은채 안고 같이 눕는다.
태양과 바다는 뜨겁게 사랑하기때문에 저토록 아름답다.
출렁거리는 바다는 세상을 너무 잘 안다.
사람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안다.
숱한 사람들이 저 바다위에 던져 놓았을 이야기들
사랑,이별, 그리움, 죽음, 분노, 설음, 비열함, 졸렬함,비겁함도....
바다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부서지는 파도속으로 토해 놓는다.
그래서 파도가 부서지며 소리를 내는 거다.
바다는 사람들의 사연을 간직한 채
자신의 언어로 말을 하며 속으로 삭이는 거다.
철썩거리는 바닷가에 서 있으면
위선적이지 않고 진실해진다.
바다앞에서는 거짓을 말할 수 없다.
거짓을 말하면 바다를 똑바로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