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오전 10시 요양보호사 시험 ~긴장 된시간

향기나는 삶 2023. 5. 24. 14:31

2023년5월 24일 수요일  ~맑음 ~~

시험이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떨린다.
아침 5시에 시골 모내기 하러 가는 남편 따라
5시 30분에 일어났다.

댕댕이 해피를 산책 시키고 마지막 40회
기출 문제를 풀고 화장을 했다

9시 40분에 줄을 서서 기다리며
내가 가장 약한 장기요양에 관한 상식 부분을 훑어
보았다

김제에서 단체로  온 학원생들이
대거  들어가고  나처럼 개인으로 보는
몇 분이  줄을 섰다.

4층으로 들어 가다가 안내해 주는   지인을
만났는데   나를  못 알아 보지 못했다.

몸이 지독하게  아파서  살이 많이 빠졌고
나이가 든 것에 잠시 나를  인지 못했던 것 같다.

~일 안하고 뭐하러 왔어?~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 때문에
자격증 따려고요 ~~~

~잘했어
나도 친정어머니때문에 따 놨어 ~~

지금은  고인이 되어 버린 동네 친구의
부인이었다.

동네 모임은 탈퇴하였지만
나에 관해 너무 잘 알고 있는 분이라

내가 어떻게 살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아주 잘 안다.

4층 7호실에 들어가 컴퓨터에 들어가

긴장 백배의  고요함은  누군가의 사소한
소음이라도 방안에 큰 소음으로 전해져 왔다.

10분동안 엎드려 있으며 무거운
머리를 식히고 심장  떨리는  방망이질 소리를

들으며 안정을 취하려고 노력했다.

옛날 대학 시험 볼 때와 똑같은 느낌 ...

시험 시작하는 10시가 되자 마자
모니터에  문제가 떴다.

딸깍 딸깍 ~~
딸깍 딸깍 ~~

여기저기서  답 체크하는 소리만  들렸다.

학원에서 풀던 문제보다 어려웠다.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그러겠지만
생소한 문제들이 있었고

우려했던  전문적인 용어들이 어려웠다.
답이 두개가  이거냐  저거냐로  헛갈렸던 듯 ~~

모든 문제  푸는데 40분 거렸고
거꾸로  쭉 훑어가며 다시 점검하고 11시 10분에
끝내고 나왔다.

남편 친구 부인에게  인사를 드리고
집에 오면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방님, 시험 끝났네 ~~

~잘 봤냐?....

~어렵던데 ...떨어질 수 있어 ~

~야...당신 떨어지면 탑끌래스 학원에
전북대 나온 사회복지사도 떨어졌네 ...
소문난다 ~~~

~어쩌겠어.  망신 한 번 당하고 말지...
또 시험보면 되지 ~~

~그래.  또 보면 돼 ~~

고등학교~~ 대학교 ~~시험  한 번 떨어지지
않았는데 요양보호사 떨어지면 내 인생에
한 번의 낙오란 오점은 생길 것이다.

~시험 끝났다~~
마음은 홀가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