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친정어머니께 감사했던 ~찢어진 소파 보시고 사주신 일 ~~~

향기나는 삶 2022. 11. 18. 10:22

2022년 11월 18일 금요일 ~날씨 좋다~

친정어머니께서 수술후 2박 3일 우리집에 눈조리하고
계실 때 소파에 앉으셔서 티비를 보셨다.

~야, 이것 뭐시빠시락 빠시락 거리는가
했더니 소파에다 테이프 붙였냐?~~

~응 찢어져서 최서방이 붙여 놨어 ~~

~이게 뭐냐...,,추접시럽게.
누가와서 보면 챙피허게 ~~

작년 대청소하면서 낡고 닳아져
찢어진 소파는 버리고 멀쩡한 1개 의자만 남겨 놓았었다.

그 소파 의자는 싸구려 의자였기 때문에
한 곳이 찢어지면서 연속적으로 찢겨져

너덜 너덜했었다.
남편보고 버리자고 했지만

~~사지도 않으면서 왜 버려~~~
투명 테이프로 덕지덕지 찢어진 곳을 붙여 놓았던 것이다.

화장실 리모델링이 시급해서 그 대로 쓰고
있던 것인데 친정어머니가 발견해 내고

속상하셨던지
~소파 얼마인지 봐라 ~~
1인용 사지 말고 2인용 사.
싸구려 사지 말고 쓸만한 것 사~

내가 워낙 열심히 살고 짠순인지 아시는 분인데
집을 방문해 보고 헌 물건 투성이인 고물창고에

사실 놀라시긴 하셨다

가난한 집으로 시집가서 가난을 극복하고
잘 사는가 싶었지만 사위의 부도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죽을 힘을 다해
사는 딸의 모습을 보고 사위가 좋은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시댁에 들어가는 비용들이 발생 되면서

소파 살비용 비용보다 시댁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머리가 지근지근 아파서 살 마음이 없었지만

~돈 모으면 뭐해..시댁에 돈 들어가는 일 뿐인데 ~~~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부도났어도 손 벌리지 않은 내가
소파 사주신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고마워 ..어머니~~가 나와 버렸다.

~장모가 소파 사주었는데 안좋은 것 사주었다고
듣기 싫으니까 한 번 골라봐 ~~

쿠팡에 뜬 의자들을 보다가 삼익가구 98만원
짜리 소파가 369000?에 세일하는 것이 보였다.

너무 비싼 소파는 친정 어머니의 골빼먹는 것
같아서 배송비까지 합하면 44만원?에 살 수 있었다.

수술비용도 친정어머니께서 내셨고
너무 죄송스러움이 밀려왔다.

모처럼 사위집에 오신
친정어머니를 소홀할 수 없어

3일 동안 나의 정성어린 음식을 대접해 준 것에
대한 보답이셨다.

우리집 물건은 거의 30년 가까이 쓴 물품 투성이라
진짜 생필품 중 필요한 물건들만 교체했고

거의 낡고 허름하다.

사위와 며느리를 얻어야 해서 집을
리모델링 계획을 세웠지만 시댁이

항상 발목을 잡고 있어서 그게 불만이 되고
싸우는 것이다.

돈있으면 안해 드릴 나도 아니다.
아무 상황도 모르시는 시어머니가 답답 할 뿐이다.

어느 누구에게 손벌리지 않으시고
친정어머니 선에서 해결하시고

자식들에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사신 친정어머니 ~~

차별대우하는 경우에 서운한 점도 있지만
난 그 당당함이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