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4일 옅은구름 속에 가려진 해
딸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늦게 들어왔다
월드컵 축구를 보면서 12시가 넘어도 안들어오자
욕을 하기 시작했다
딸에게 ~
아빠 잠 안자고 너 기다린다
빨리와 . 너 때문에 내가 욕얻어 먹잖아 ~
~알았어 .나도 친구들과 축구보고 있어. 금방갈게 ~
남편은 딸을 기다리다 옆에서 누워 하는 말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로 딸과 나를 싸잡아 욕을했다
내가 일어나 반격을 하면 대형전쟁이 일어날까봐
꾹 ~참고 또 참아서 인내심을 발휘했다.
토요일 수업을 하는데 슬슬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 욕은 나를 겨냥한 치명적인 욕이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남편에게 할 욕이었다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집에서 술을 마실 줄 아는 사람은 남편 아들 딸 ~
내가 술을 마시고 새벽에 들어 온적이 없다
남편은 새벽 1~5시까지 들어오고 아빠로서 모범을 보여주지
않았으면서 나에게 술을 마시고 늦게 오는 자식 단속 못한다고
구역질 나는 욕을 하면 안 될일이었다.
예전이야 참고 참으면서 조선시대의
조신한 지성인처럼 행동했겠지만
지금은 세상속에 더러울대로 더럽게 살았던 남편이
나에게 할 말과 못할 말을 구분하지 못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양심이 있고 지각이 있다면 일 속에 묻혀 살며
조용하게 사는 나에게 할 욕은 아니고 ~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다
~당신의 모습을 보고 술을 배운듯 한데
나에게 그런 욕을 하면 입장바꿔 당신은
기분이 좋겠어?~~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던데
내가 흐트러지며 보여준 적이 없는데
당신의 모습을 보고 배운 거겠지~~
한 참이 지나도 답을 하지 않더니 오후
늦게 되어서
~미안하다 ~라고 답변이 왔다
내가 세상을 모를 때는 순진무구하게 복종하며
때리면 맞고 욕하면 더러운 욕 듣고 참고 동네북처럼
살았더니 아직도 욕하는 버릇은 끊지 못했다
나는 이제 당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
내가 당하고 살 이유가 전혀 없다
나는 세상속에서 막사는 그런 부류들과 다른데
존중받고 대접 받지 못할 망정 무시당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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