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시댁으로 오신 시어머니 ~ 남편은 감따고 무뽑고 김장 준비~~

향기나는 삶 2024. 11. 17. 08:16

2024년 11월 17일 일요일 ~흐리고

시어머니께서 시댁으로 돌아오셨다.
시누가 진짜 고생 많이 하셨고 고마웠다.

검사 결과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허리는 평생 농사일을 하셔서

닳아진 고질적인  허리통증이었다.

서울로 가시면  완치 될것이라고
생각하셨겠지만

90년을 사용한 허리는 완치 불가능했다.

그 것이 현실이건만 대신 고통을 분담할 수
없는데 자식들에게 온갖짜증을  부리니

얼마나 답답할 노릇인가 !!!!

시어머니를 보면서
친정어머니께 정말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정말 정신력이 강인하시고
자식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을 만큼

재력을 갖추시고
당신돈으로 병원비 내시고

당신이 좋아하시는 농사일을 벗삼아
눈이오나 비가 오나 밭에서 일하고 계셨다..

얼마나 편찮으실까!!!
솔직하게 시어머니보다 더 편찮으시다

관광차 사고로 부러진  허리뼈가  겨우 붙어서
땅에  닿을 듯 고부라진 허리 ~
연골이 닳아서  뻣뻣한 다리 ~~

나도  며칠  농사일하고 허리통증에 시달려 보았지만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시댁에 신경쓰느라  정작  친정어머니는 뒷전이고
매일 전화해서 ~~뭐하시는지 ~-살아계시는지 ~-
그 것만 하고 있으니  ....참 .....

나 역시 죽기살기로 가난을  극복하신  
친정어머니의 삶을 닮았고

친정어머니처럼 강하게 더강하게
성장해 가는 듯 하다.

1주일에 한 번씩 시골에가서 농사짓는 남편은
토요일날 어김없이 시골에 갔다.

춥기전에 무를 뽑아 놓으라는 시어머니
성화를 이행하기 위해 간 것이다.

하루종일 무뽑고 집주변의 감을 따고....

수업 보강하고 7시에 와보니 소파에 앉아 있었다.

~밥 뭐먹을거야?~

~아무 생각이 없어...그냥 안먹어 -
당신이나  먹어~~

나는 하루종일 쫄쫄굶어서  먹기싫은 밥을
한끼 겨우 겨우 한 숟갈 떴다.

아내로서 바라보는
남편의 모습은  불쌍했다.

남편과 나는
아무리 인생을 열심히 살아도 안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에 지쳤다.

삶이 고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