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번 씩 큰 딸이 아니었으면
어떨까란 생각을 한다.
초등학교 2학년때 어머니께서
검은 가마솥에 밥을 앉혀주시고 손등 가운데 만큼
밥물을 넣어야 된다고 하시며 밥을 시키시던 기억이
나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밥은 한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음식이고
밥을 짓는 일은 큰 딸로 막중한 책임감이란 것을
인지했었다.
워낙 똘망지고 빠릿빠릿 했던 나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어머니 일하기에 수월했을 것이고 동생과 네 살 차이가
나서 막내라 일을 잘시키지 않았다.
힘들면 나의 두뇌로 잔머리 굴려서 동생을 시켜 먹었다.
사실 어머니 청소하고 반찬 해다 드리자고 한 사람은 나다.
동생과 오빠만 생각하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섭섭했던 마음을 감출 수 없었고
시댁에서 다 갖다 먹는데 그깟 별것도 아닌 푸성가리
한쪼각 가지고 그러기 보다
말이라도~ 이 것 갖다 먹어라 ~저 것 갖다 먹어라~
그런 말을 안해서 였다.
지금이야 변하셨지만 따뜻한 말한마디 안하셨던 것들이
한 번씩 섭섭함을 감출 수 없었다.
어렸을 때 부터 책임감이 강했던 나~~
어머니 혼자 돌보기에 벅차서 동생에게 같이 하자고
했지만 동생과 오빠를 편애한 그 부분에서 불만을
가셔서는 안된다.
어머니께서 동생은 반찬 놓고 청소만 하고 가고
나는 반찬 놓고 냉장고청소 ~집안 청소 ~빨래까지
하고 간다고 말씀 하셨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 살림을 도맡아 했던 나와
막내로서 내가 부탁했던 일을 했던
동생의 차이 일지도 모른다.
행복하지 못한 불우한 가정의
큰 딸로 태어나 힘들게 일하고
공부하고 살았던 그 시절은 ~~그저 어두웠던 기억....
내가 받은 고통에 비하면 오빠와 동생에게
잘하는 어머니에 대한 섭섭함을
벗어내지 못하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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