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기전여고. 전북대학교 동창인 근영여고 선생님과 점심식사 ~~멋지게 살자 친구야 ~ㅎㅎ

향기나는 삶 2022. 7. 4. 21:15

2022년 7월 5일 ~화요일 ~~


나의 소중한 친구에게 잘 지내는지 전화가 왔다.
과목이 거의 25과목 늘고 바빠서 전화를 못하고 살았다.

항상 나 위주로 인생을 살다보니 친구를 한 번씩
잊어버리고 일만 하는 듯 하다.

6월 연말 정산 받자마자 식사 한 번 하고 싶어서
이 친구 생각은 했다.

7월에 보자고 전화를 했고
카톡으로 어제 보자고 문자를 남겼다

근영여고 교문앞에 12시2분에 도착했더니
친구가 나오고 있었다

1시간 30분까지 여유시간~~너무 짧은 시간 이었다

근영여고 근처 유명한 한우 갈비탕에서
나는 갈비탕 ~친구는 육회 비빔밥 ....

왕...진짜 제일 맛있는 갈비탕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와 먹어서 .....ㅎ ㅎ

나와 친구는 딸들의 결혼에 대해 다른 의견 차이를
갖고 있다.

그 친구는 큰 딸이 엄마와 같은 선생님이고
늦둥이 딸은 고등학생 ...두 딸
나는 공무원 딸이 하나 있다

나는 결혼해서 평범한 길을 가는 것을 원하고
그 친구는 딸이 간다고 한다면 보내겠지만

굳이 가지 않는다고 하면 혼자 즐기는 삶을
응원한다는 입장이었다.

나는 꼭 결혼 해야 된다는 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친구와 나는 너무 비슷한 삶을 살았다

나는 부도로 경제적인 궁핍에 시달리며
팍팍한 삶을 살았기에 세계 대전을 치뤘다.

~~이혼만이 나를 위한 최선의 답이다~~란
고민을 수없이 수 천번~ 수 만번~ 수 억번~ 했던 듯 했다.

나의 억척스러운 잡초근성으로 여기 저기
풀뿌리를 곧게 뻗어가며 자생할 발판을 척박한 땅에
뿌리 내리며 생활고에서 완벽하게 벗어났다.

다시 그 길을 가라고 한다면 되돌아 가지 못할 길이지만
나의 존재가치와 나의 유능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자아발견의 길이었기에 그 가시밭길이 헛된
길은 아니었다.

큰 몫돈이 들어가는 일만 아니면

~부도가 언제 일어났었지?~잠시 잊을 만큼 앞가림은
내가 여지껏 해왔던 것처럼 준비하고 또 대비 하고 있다.

한편 그 친구는 나와 같은 부도는 없었지만
착실하게 돈벌이를 못해준 남편으로

여지껏 경제적인 책임감을 혼자 등에 지고 가야 했으니
나나 그 친구나 한 집안의 가장노릇을 한 여장부였다.

나와 그 친구의 가장 공통적인 부분은 한 집안의 경제적인
책임감을 지며 인생을 걸어 왔다는 면에서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절친이 되지 않았나 싶다.
천만 다행히 그 친구의 직업이

안정적인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혼자 아파트를
분양받아 샀고 자식 둘을 가르칠 수 있었다.

나와 친구는 각자 남편에 크게 의지 없이
자발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고 ....

또 하나 친정부모님으로 부터 차별대우를 받고
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수발을 다하고 있고.....
나는 양가 어머님이 아직 살아 계시다.

나야 큰며느리지만

둘째인 이 친구가 큰며느리 역할을
다하고 살았으니 힘겨웠을 것이다.

이러저러한 고초를 겪으면서
딸들의 결혼은 자율적인 것에

맡기되 안간다고 하는 것에는 억지로 등떠밀어 보낼
마음이 없다는 것이고

반면 나는 능력있고 인간성 좋은 남자 생기면
꼭 ~~꼭 ~~~결혼은 해야 된다는 생각 ~~

친정집이나 시댁 모두 돌아가신 그 친구....

작년까지 친정 아버지 건사하느라 만나기가 별따기 였는데
이제는 여유 있게 나를 만나는 시간이 자유로워서 행복했다.

우리 아파트 담벼락에 이런 글귀가 있다.

어려울 때 외면하지 않는 친구가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정말로 잘 됐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친구가 진짜친구라고 하더라
사람이 연민을 갖기는 쉬워도 질투를 내리기는
어려운 거라고 ......

이 친구는 어려울 때 외면하지 않았고
내가 잘 되었을 때 진짜 축하해 주었고

나와 친구가 비슷한 삶을 걸어와서
잘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남은 인생 멋지게 살아가길 바라는 거다.
그 친구와 노년에 꼭 같이 여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