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딸과 아들이 피아노 학원을 다니면서
언제 피아노를 사준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초등학교때 산것 만은 확실하다.
돈이 없으니 중고로 영창피아노를 사주었고
애들이 피아노에 취미가 없어지면서
애물단지가 되었다.
피아노 전공자가 있다면 사용했을 악기인데
한 번 씩 아들이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일 외에는
하나의 장식품일 뿐이었었다.
예전에는 부의 상징이기도 했던 피아노 ....
밤색 피아노가 거실 주방쪽을 거대하게 자리하고
있어서 거실은 한마디로 좁은 공간 ~~
주방에서 바라보는 거실은 밤색 피아노의 빛에 어둡고
시야가 반으로 줄었다.
특히 온가족이 모이는 주말이면 거구들 넷이
다닥다닥 붙어서 ~ ㄱ~자 모양으로 앉아 먹어야 하니
불편할 수 밖에 없었다.
~피아노 없애자~~
가족들에게 물어 보면 아들이
~안돼요. 저도 한 번씩 치고 그냥 놔 두세요 ~~
아들이 자신의 손때가 묻어 있는 추억의 피아노를
버리지 말라고 반대했다.
아들은 성품이 감수성과 낭만적인 사고가 풍부해서
오랜 시간동안 우리집 역사를 같이한 소중한
보물로 여기는 눈치였다.
아들은 자동차 회사에 취직했고 벌써 6년째 ....
직장생활을 하면서 전자 피아노를 구입 했다.
사실 피아노 관리를 안해서 피아노 안은 먼지가
수북했고 애완견 해피가 이갈이를 하면서
피아노 발하나를 갉아 버렸으니 천상 버려야
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것 봐. 해피가 물어 뜯어 놔서
결혼 후 네가 가져간다해도 너의 자식이 안좋아 할걸~~
아들이 그제서야 버리라는 허락이 떨어졌다.
수요일 남편이 쉬는날 영창피아노에 전화를 걸었고
즉각 달려왔다.
피아노 안이 부서졌다는 둥
해피가 물어 뜯은 곳을 발견하고
30만원 준다는 것을
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내 생각에는 피아노를 가져가 안의 부품을
사용하려는 상술이라 거져가려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피아노를 없애고 대청소를 해 놓으니
32평아파트 거실이 운동장으로 변했다.
빈공간에서 울리는 소리가 반사되어
웅웅 거리는 듯 ~~
하나의 추억은 사라졌지만 집안 분위기가
확 변신 된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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