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렸다
소영쌤이 해월리로 위탁을 보낸 아이교재와 다음주 교재박스를 정신없이 챙겨 12시20분까지 새롬이 수업을 시작하려고 갔다
집에 도착한 새롬이는 집에 없고 하루 일진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이슬비가 내리는 겨울~~그래도 혹한이 아니라서
다행이지 ~~
계단에 앉아 서희에게 문자를 남겼더니 샌트럴파크라고?~~문자가 왔다
지금할 수 있는 회원을 물색하다 은진이집에갔다
은진이 엄마가 밥 먹었는지 물어서 아직 안 먹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시래기 국물에 무김치를 내 주면서 밥굶지 말라고 밥을 챙겨주셨다. 난 시골 출신이라 먹는것 가리는게 없다. 아무거나 잘 먹는다
따스한 국물이 내 온몸의 추위를 녹였다
내가 쓰러지면 어떻게든 집안은 굴러 가겠지만 돈벌이도 시원찮은 남편에게 의지한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고 애들 앞에서 개망신은 두번 다시 받고 싶지도 않아서 내 건강을 최고로 친다
어머니도 내 속내를 다 아셔서 나를 잘 챙겨주시기도 하신다. 그래서 더 고맙고 감사하다.
인생 즐기며 사는 사람들도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고 얘기하겠지만 가족을 위해 살림도 잘하시고 정말 올곧게 내 남편이 지키지도 못하며 그렇게 부르짖던 정도의 길을 가는 분이 은진이 어머니~~
독실한 원불교 신자다.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것 같아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을 위해 살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기도 하고~~
따스한 인간미가 넘쳐서 좋으시다
빈시간을 은진이네 집에서 한끼식사를 맛있게 먹고 1시부터 11시30분까지 일을 했다
오늘같이 비가 좋아 하루종일 보슬비를 맞는다하더라도 겨울의 빈 시간은 헛헛하고~ 외롭고 더 서러운날이다
봄.여름.가을은 차안에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인터넷 검색을 하면 금세 시간은 흘러가지만 겨울은 마음이 추워서 일까! 온 몸이 더 춥고 짧은 시간도 더 길게 느껴진다
썬팅조차 되어 있지 않은 내차안에서 기다린다는 것도
차안이 그야말로 투명하게 보이니 회원 어머니나 아버지가 보면 어색하고 뻘줌하기도 하고~
겨울이빨리가고봄이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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