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요 녀석 참~~

향기나는 삶 2013. 1. 20. 08:52

 

난 아가씨때부터 긴 생머리를 좋아했다

피는 못 속인다고 연정이도 엉덩이가 닿을 정도로 머리를 길렀다


내가 머리를 길게따서 묶으면 국악하는 여자로 오인할정도 였으니까~~

보통여자들이 올백으로 머리를 묶으면 어울리기가 쉽지 않지만 난 얼굴이 작고 이마도 넓지 않아서 잘어울린다

 

내 회원 중에 이제 4학년에 올라가는 재민이가 있다. 가을정도 내가 길었던 머리를 자르고 갔더니


~선생님 안예뻐요.왜 머리 잘랐어요.선생님은 머리 묶어야 어울려요~

내 머리에 관심을 두었다

 

짧아진 머리 탓인지 한참 관심을 두지 않더니 요즘 묶을정도 되니까 다시

~선생님 머리 묶어요.

 

~모두 묶어 버릴까?

 

~아니요 .반절만 묶으세요~

하고 빙그시 웃었다.


그녀석은 아마 자기 여친 생기면 머리가 긴 여자를 좋아할 것 같다.

 

소양과 송광은 아이들 자체부터 다르다

소양은 시골이라도 우체국 농협 면사무소 신협까지 있어서 발달되어 있어서 애들이 좀 현대에 물들어 있고

 

송광은 송광사 절을 중심으로 먹거리가 발달되어 있을뿐 문화적 혜택이 없어서 인지 애들이 순수 그 자체다.

 

우리 재민이는 송광사 절 근처에 산다

먹을것 있으면 혼자 먹는법이 없다

 

선생님 같이 드실래요?

선생님 이것드세요. 사탕이라도 있으면 먹으라고

할 정도~~

 

내가 갈때마다 숨바꼭질^^~*

보통 숨는 장소는 안방, 이불속,  장롱속 ,문뒤

옷걸이 뒤에 빤히 보이는 곳~

 

영악하지 않아서 좋다

송광에 흐르는 물처럼 깨끗해서 좋다

산에서 부는 신선한 공기처럼 맑아서 좋다.

 

세상의 더러움을 아직 타지 않은 아이의 모습에서 

숨기고 감추고 육신과 정신의 쾌락에 물들어 추악하게 변해가는 인간들이 닮았으면 할 때가 너무도 많다

재민이를 볼때마다 영혼의 순수성을 잃어가는 나자신도 반성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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