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딸아이와 이마트쇼핑으로 삐진 남편

향기나는 삶 2013. 1. 21. 10:19

 

딸아이와 이마트로 쇼핑하러갔다

인센티브로 받은 20만원상품권으로 남편이 박살낸 고대기,남편 면도기,밥그릇과 그릇 네세트,

이어폰,연정이와 내 속옷,내 신발을 사고 났더니 19만원~돈 쓸게 없었다

 

상품권으로 계산하는데 어디서 많이 본듯한얼굴이 캐셔로 일하고 있었다 대학교때 같은과 동기이자 언니~~

 얼굴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나이가 들어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언니는 나를 전혀 기억해내지 못했다. 

왜냐하면 나는 대학교때보다 살이 엄청빠져서 군살없이???? 날씬한 몸매가 되어서였다^^~#


언니는 겸연쩍었던지

집에가서 앨범을 찾아 보겠다고 웃었다


집에 돌아왔더니 남편은 토라져 있었다.

내가 일요일 오전 내내 교재신청하고 낮잠자고 채점은 안해놓고~~


2시부터 4시30분까지 못하는 반찬을 만들어서   상다리휘어지도록 남편 좋아하는

음식으로 저녁밥상을 차려 놓고 갔으니까  다행이었지그렇지 않았으면 더 화가 났을지도 모른다


소주한병을 벌써 비우고 있었으니까~~

 이 마트 가기전에 목록을 써서 갔고 목록대로 금방갔다올거란 계산이 어긋나서 남편 올 시간을 넘겼기때문이었다

 

집에 왔더니 불은 안켜져 있고 채점교재는 남아있고~혼자 밥먹으려고하니 약 올랐다나~

옆에 앉아서 짓궂은 장난에 음담패설을 섞어가며 밥을 먹어야 제맛이라고 ~~~

 

지금이야 많이 변했지만 예전에는 애교덩어리이자 음담패설(남편의 교육으로 배움)의 전문가 짓궂은 장난의 일인자가 바로 나다.

 적당하게 술만 취하면 경자야~경자야~~빨리 자기 옆으로 오라고 하는 것도 남편이 심심해서다~

 

배추전과 밥을 맛있게 먹으며 짓궂은 장난을 쳤더니 금방 화가 풀렸다.

채점을 조금 도와주고 피곤하다며 먼저 방에 들어갔다. 


내 전공인 중국어 채점과 다음주 교재를 챙기며 일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경자야 빨리와~~

왜 심심해? ~~

 

이제는 세상에서 제일 미워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지만~~ 

그 미움속에 정으로 스며든 측은지심이 바로 나의 맹목적인 한 남자에 대한 사랑 즉, 

남편에 대한 사랑이 정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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