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카센타하는 남편친구에게 비밀로 하라고 했던 차사고....

향기나는 삶 2012. 9. 20. 08:14

나는 겨울이 제일 좋은 계절이었다.

 

학습지 일을 하다보니 차를 운전하고 소양이라는 먼거리로

 

운전하고 수업을 해야한다.

 

겨울에는 빙판길도 무섭고 눈으로 미끄러운 길때문에 운전하기도 어렵다.

 

내 사고의 대부분이 겨울에 발생했다.

 

두번의 접촉사고 한번은 당황해서 벌어진 급브레이크를 밟는 다는것이 액셀을 밟아서 낸 사고

 

 한번은 소양근처에서 딸과 드라이브하다가 낸 접촉사고...

 

우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후진하다가 그만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을 액셀을 밟아서 아파트 벽면을 받아버렸다

 

뒤에 범퍼가 박살났고  옆에 자동차도 흠집이 생겨버리고....

 

당황이 되었지만 차는 움직일 수 있어서 그날 수업을 해야했기에 소양에서 하루종일 수업을 하고 집에 와서야

 

남편에게 말했다

 

다음날 기아 자동차 써비스 센터를 갔는데 비용 견적이 450만원 정도 되고 차를 맡기면 한달 후에 나온다는 얘기 듣고

 

" 그것 어디에서 고장났어. 아무래도 이상해. 너 아파트에서 그런것 아니지? 남자 만났다가 사고 난것아니지?"

 

입에서 혼자 중얼거리듯 심한 쌍욕을 하기 시작했다

 

한달을 기다릴 수 없는 것은 당연한일 ...교재 가방이 거의 세개씩 들고 다니니 빨리 수리해야만했다.

 

그래서 남편 친구가 하는 카센타로가서 일주일내로 비상수리좀 부탁해야 했다.

 

그런데 친구 카센타에서 친구 부인이 있는데도 욕을 하면서 내가 허튼짓을 하다가 그런것인양

 

심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부인이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지 않아요?" 듣다 못한 친구부인과 남편친구도 그렇게 말했다.

 

자존심도 땅에 떨어지고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차가 고장나도 한번이라도 비용을 대주고 화를 낸다면 이해가 가지만 비용은 커녕

 

집안 살림에 돈도 주지 않고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그때 생각했다.

 

차사고가 나면 절대로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나혼자 해결하겠다고...

 

중학교 선배인 남편친구와 아내가 이런 상황을 보고 얼마나 나를 우습게 보았을 것인지 ...

 

주차장 시시티비를 확인해 보면 될 것이고 차사고 여파로 벽면이 깨져있었는데...

 

작년 겨울 딸과 드라이브를 하다 추월과정에서 또 차사고가 났다.

 

연정이가 소양 수업가는데 따라가는 것을 좋아해서 태우고 가다 사고가 발생하자

 

너무나 미안해했다.

 

연정이에게 아빠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다.

 

차주가 남편으로 되어있기때문에 보험 관계자가 차에 대해 알려주어야한다고 했지만 보험료나

 

수리비용은 내가 내니까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연정이도 아빠의 성격을 알고 있어서 비밀을 지켰다

 

남편 친구는 보험료가 인상되서 나오면 알것이라고 걱정을 하였지만

 

알때 알더라도 그때는 알리기 싫었다.

 

또 심한 쌍욕을 얻어 먹으면서 의심받기 싫었고 연정이 앞에서 쩔쩔매는 것도 싫었다.

 

그때 남편은 외지에서 도배일하고 있었기때문에 내 비상금으로 고칠 생각이었다.

 

내 스스로도 혼자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통해 남편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항상 남편에게 의지해오며 살았던 내자신을 강하게 다지고 싶었다는 것이 더 정답일 것이다.

 

카센타하는 친구가  남편의 성격을  더 잘 알고 있었기때문에 입을 함구해달라는 부탁까지....

 

이렇게 부탁하는 내 자신이 초라하기 짝이 없었고 슬펐지만.....

 

자기도 친구지만 자신의 친구가 자기 부인앞에서 그렇게 욕하는지 몰랐다고 말하면서

 

비밀을 지켜주겠다고 했다.

 

사람이 여자에게 빠지니까 아내도 안보이는게 당연하지 않을까!

 

아무리 화가나도  자신의 아내를 친구부인 앞에서 개망신을 주는 남편이 어디있을까!

 

내 친구는 용진으로 일하러 가던중  벌레를 쫓다가 그만 새차가 폐차가 될정도로 사고가 나서

 

다시 새차로 교환했어도 다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는 그 친구의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