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작은 말다툼

향기나는 삶 2012. 4. 26. 09:59

설겆이가 가득한 싱크대와 가스레인지 주변의 기름때가

 

껴서 깨끗이 닦았다.

 

"이제 청소에 필 받았네"

 

남편이 던진 말 한마디에

 

속에 참고 있던 말이 나와 버렸다

 

"가사일을 어느 정도 분담해야지 ..당신은 밥 먹기위해 찌개 끓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안해. 청소도, 빨래도 집안 정리도..."

 

"알았어. 내가  집에서 살림 잘하고 있을테니까 너는 돈만 벌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열이 올라와 버렸다.

 

"난 이런 것 안해도 좋아. 남자 역할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그럼 나보고 평생 돈 벌고 자기는 집안일을 한다는 얘기인지...

 

텔레비젼을 보면 여자가 밖에서 일하고 남자는 집안일을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부도 보았지만 난 그런 것 별로다.

 

남자가 집안의 가장으로서 수입을 제공하는 것이 자식이나 아내에게

 

떳떳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할 정도라면 몰라도....

 

그나마  부도 맞아 노후대책할 돈도 다 날려버린 남편이 무책임하게 그런말하면

 

가장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간다.

 

남자가 살림을 선택한다고 하면 과연 몇명의 여자가 쌍수를 들어 반가워할까!

 

아마도 거의 여자들은 남자가 직장생활하면서 수입원이 있길 바랄것이다.

 

혹시 어린 아기가 있는 젊은 세대는 다르겠지만....

 

 그것도 맞벌이 부부들은 번갈아 가면서 휴직을 해서 아기를 돌보긴해도 남자들이 직장생활을 하고

 

여자가 휴직을 더 많이 내는 형태이지 않은가!

 

요즘은 남자와 여자의 성역할이 어느 정도 동등해져서 직장을 다니던 안다니던

 

집안일을 고루 나눠서 한다.

 

내가 지금 집안을 이끌고 가는 현상황에서 서로 돕고 상부상조하자는 의미로 말했지만

 

남편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였을까!

 

도배일 안하거나 노가다일 안하고 며칠씩 쉴때는 밥 먹는 것 외에는

 

집에서 잠만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몸아프다고 침대에 누워있기만하고 ...

 

시어머니께서 큰 아들이라고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받기만 하는 습관이 몸에 익숙해진 탓도 있으리라

 

내가 남편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을때에는 밖에서 무엇을 하고 다녔는지 모르겠지만 주활동 무대가 밖이었는데

 

지금은 집에서만??? 소일하면서 먹는 것 채점외에는 잠만 자고 ....

 

나는 현 상황으로서는 같이 동등하게 일하고 집안 일도 동등하게 했으면 하는 꿈만 꾸고 있다.

 

언젠가 그 꿈이 현실이 되어 집안이 정리되고 서로 돕는 활기찬 모습을 볼 수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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