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쓸쓸한 소양의 거리를 보면서

향기나는 삶 2012. 4. 24. 09:01

그렇게 시끄러웠던 소양의 벚꽃 축제가 끝나고

 

천막이 철거되면서 바람에 떨어지는 꽃바람이

 

왜 이렇게 내 마음을 쓸쓸하게 만드는지 .....

 

비가 그치고 새싹이 무성하게 돋아난  벚꽃터널이 차가 지나갈때마다

 

하얀 눈처럼 떨어져 찻창에 부딪쳤다.

 

날씨 마저 갑자기 더워진 초여름 날씨...

 

창문을 열지 않으면 차안은 찜통처럼

 

그  열기가 현기증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밤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견딜만해서 좋았다.

 

11시 마지막 영선이네 보강하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지금 몇시인데 아직까지 안와?"

 

"영선이 다음주에 시험봐서 늦어. 과학 시험공부 시키고 있어"


일부러 영선이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공부를 했다.

 

나는 일밖에 모르고 살았고 남편이 이렇게 확인 전화오면 들려주면서 ....

 

전화기 꺼 놓고 밤 1시 2시 3시 4시 까지 술마시고 그래본 적 없다.

 

그게 내 삶의 형태였다.

 

이런 전화 받으면

 

이렇게 나에게 전화를 해서 확인 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예전에는 나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다고 환상에 젖어 설레였지만

 

모든 것을 알아버린 지금은 전화 받는 것 반갑지 않고 오히려

 

더욱 호기심이 생겨 버린다.

 

사랑은 아닐테고 관심이라는 표현을 해두는게 좋을 것 같다.

 

그 여자처럼 밀회를 즐길까라는 의심섞인 관심은 사양하고 싶다.

 

소양수업을 끝내고 30분을 달려 집에 도착해보니 12시 30분이었다.

 

 

 

 

'나만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말다툼  (0) 2012.04.26
내 인내심은 언제까지...  (0) 2012.04.25
초등학교 동창모임  (0) 2012.04.22
믿음이란  (0) 2012.04.20
즐겁다는 것  (0) 2012.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