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토요일 오전에 생각지도 않게 잡혀진 수업을 맞추느라
정신없이 신규집을 찾고 있었다.
"딩동" 핸드폰이 울리고 문자가 날아왔다
신규집과 전화하고 문자를 주고 받아야하는 터라 그 문자인줄 알았다
'탄신기념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한복,종순'
핸드폰 번호는 누구인지 모르고 ....마지막 이름에서 생각이 났다.
한복,종순...그 두 사람은 남편 친구 부부였다.
동네 친구들의 모임을 하고 있는 사람인데 항상 자기 친구들과 친구들 아내들의 생일을 기억하며
문자를 보내주는 하나에서 열까지 세심한 작년 회장이다.
'내가 오늘 생일인가?? 난 음력으로 2월 18일인데...'
겨우 겨우 신규 회원집에 도착해서 달력을 보았다
음력으로 2월 18일 내 생일....
나도 몰라서 그냥 지나갈 뻔했다
소양으로 이동 중에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
모임 시간이 10시라고 친구들 네명이 다 모여 있어서
"오늘 내 생일을 내 남편에게서 안것이 아니라 다른 남편이 알려줘서 알았다.
나도 몰랐고 남편도 연정이도 몰랐어.. 내가 이렇게 산다. 남편에게서 뭘 기대하며 살라는 것이니..."
친구들은 핸드폰 속으로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주었다
해찬이네 수업이 끝날 무렵 영미가 소양으로 점심을 먹으러 온다고 하였다.
나에게 12시 30분에서 1시까지 할당된 시간밖에 없는데...
친구들 얼굴 본다는 것이 중요해서 오라고 했다.
현욱 어머니에게 오늘 내 생일이라고 30분 일찍 끝내 달라고 부탁해서
12시에 송광 순두부집으로 달려갔다.
양례는 일이 있어 참석만 한뒤 집에 갔고 영이 복이언니 영미가 앉아 있었다
너무 고맙고 반가웠다
내 생일이 아니었으면 오지 않았을 것인데 ....
점심을 먹으면서 내 과제를 꺼내 놓았다.
역시 친구들은
" 네가 참고 살아. 아이들 생각해서 "
"네가 살림 꾸려나가느라 힘이 든데다 남편이 그 성격부리니까 지쳐서 그러는 것알아.
네 남편 아무것도 기댈 것이 없는데 시골가서 시어머니하고 초라하게 지내는 것 불쌍하지 않니?"
" 영이야, 난 그 여자데리고 가서 살라고 하는 거지... 예전에 저수지에서 다른 사람하고 재혼해서 살던 혼자 산다고 했어.
차라리 그 여자하고 알콩달콩 살라고 하는 거야...
지금 남편 몸도 아픈데 그 여자가 간호 잘 할것이고 시어머니에게도 예전의 나처럼 잘 할 거야"
내 가슴속에 비수를 꽂고 말했다
" 경자야.. 연정이를 위해 일년만 더 견뎌봐. 20여년을 참고 살았던 인내심으로...
부부 금슬이 아이들의 결혼관을 바꿔 놓을 수있어
연정이는 너의 결혼 모습보고 결혼이라는 것 생각도 안하겠다. 특히 네 남편의 행동보고.."
"그 것을 모르는 남편이 바보지..그래서 나도 지치고 연정이도 지쳤어..그래서 시어머니하고 살고 있으라고 하는 거야'
친구들과 이야기 하며 밥을 먹는 동안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커피 한잔 마실 곳을 찾아서 오스 갤러리를 소개 시켜주고 아람이 1시 수업을 하러갔다
세상에 이런 행운이?? 아람이 엄마가 임신을 했었는데 아들을 낳아서 수업을 할 수가 없었다
오늘 내 생일이어서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지어준 것일까!
아버님에게 저 오늘 생일인데 친구들이 여기까지 원정 축하 하러 왔다고 했더니
"예???? 선생님도 오늘 생일이에요?? 음력 2월 18일 나도 생일인데..."
아버님도 친구들과 밥 먹으러 나가고 있던 중이라고 하며 서로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교재와 선물을 건네 주고 오스갤러리로 가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2시 수업을 하러갔다
친구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세상을 바르게 보고 바른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멋진 친구들이기때문에 순탄하게 결혼 생활을 하고
아내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남편들 만나 아직까지 좋은 직장에 잘 다니고 있다.
일본인 진단 테스트 하고 세명의 진단 테스트는 아이들이 없어서 하지 못하고 영선이 혜진이 보강을 한뒤
집에 7시 10분 넘어서 도착했다
남편이 햄에다 초라하게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내 생일날 남의 남편에게서 축하 문자 받고.. 당신 내 생일인지 알았어?"
" 미안하다. 나 정말 몰랐다. 감자탕 먹으러 가자"
우리는 감자탕 먹으러 가서 저녁 밥을 먹고 계산은? 내가 했다.
내 생일을 남의 남편으로 인해 알았던 울고 싶었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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