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너 흔들리게 보였어....

향기나는 삶 2012. 2. 9. 09:18

영이에게 전화가 왔다.

 

"경자야 너  방황할 때 많이 흔들리게 보였어.

 

난 혹시 너도 다른 방향으로 갈까 무척 걱정했지."

 

"내가 그렇게 흔들리게 보였니?"

 

"응....난 네가 남편을 빌미로 다른 남자를 만나서 사고 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한거야"

 

"맞다.~~ 진호 아빠도 내가 자신을 배신하고 도망갈까 걱정하더라..내 앞으로 재산 소유권이 있어서

 

마음 변심할까  불안해서 돈도 숨겨 놓고...그것 듣고 웃어버렸어.."

 

"나도 네가 엄청 불안해 보였는데 네 남편은 오죽이나 했겠니?"

 

"영이야 나 복수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야... 내가 해보고 싶었던 복수는 단순해...

 

남편처럼 똑 같이

 

내가 좋아하는 남자 친구 만들어서

 

커피 한잔이라도 못 마시는 술이라도 단둘이 마시는 것....

 

그렇게 라도 해야 속이 후련해질것 같았어.

 

남편도 세상 나가 보면 멋있는 여자가 있어서 흔들렸겠지만......

 

처음에는 나를 건들어보려고 했던 사람들이 내가 그런 부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나중에는 용기와 격려주는 사람들을 볼 때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했던 것은 사실이야...

 

복수심이  불탔을 때는 나를 만나보고 싶어했던 사람들을  만나서 식사도 좋고  커피라도 마시면 속이라도 후련해질 것 같았어..

 

물론 남편 몰래 제일 나쁜 것까지 한다면 속이 더 후련하겠지만 ....

 

속이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진짜 바람둥이처럼....

 

그러나 그 고민에 빠져있을 때 결국 나는 내 마음속에 아버지를 발견하게 된 거야...

 

내가 그렇게 증오하고 미워했던 아버지의 피...복수하고 싶었을 때 생각난 것은

 

나자신도  별수없는 아버지의 피를 닮았다라는 것이었지..

 

강한 거부 속에서 강하게  긍정해 버리려고 발버둥치지 않았나하는 생각들이 있었어..

 

남편도 갑갑한 현실 속의 내게서 벗어나고 싶어했듯 나도 강압적인 남편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는지 몰라...

 

내면에 갖고 있던 남편에 대한 분노들로 부터 ..

 

내가 참았던 것은 복합적이지 않았나 싶다.. 나에게 충고했던 말중에 바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언어폭력과 폭력이었어....바람은 힘떨어지면 가라앉겠지만 폭력은 죽을때까지 고쳐지지 않는 행위라고...

 

영이야 ..걱정마 ...네가 우려하는 삶은 살지 않을 테니까..그러나 나보고 예전처럼 남편만 바라보고 살라고는

 

하지마...남편만 바라보고 살다가 상처가 너무 나서 이제는 흉이 되어버렸거든... 내게 희생은 사랑이라는 마음이

 

남았을 때이지  작년 내 마음속의 사랑을  지워버리고 정으로 돌아가버렸으니까...

 

폭력, 언어폭력,나를 배신하는 행위가 계속 발견된다면 나보고 끝까지 살라고는 하지마...

 

나도 내 인생이 중요하잖아..

 

창피했지만 시댁식구들, 너희들에게 말한 것은 그런 부분들을 간과 할 수가 없었어.

 

동서들도 깜짝 놀랐지... 나는 항상 밝고 즐겁게 행동해서 그렇게 살아온 줄 아무도 몰랐으니까...."

 

"경자야 , 네 신랑에게 잘하고.... 겉보기에는 전혀 그럴 사람으로 안보였는데...폭력과 언어폭력은 꼭 고쳤으면 좋겠다. .."

 

"그래서 그 모임 여자 회장에게 남편의 이중성이 내포된 문자를 보낸거야..어쩌면 내가 살아온 인생에 대한 항변의 메세지였어.."

 

남의 인생에 대해 왈가왈부 못하는 것들이 바로 그런 것이지 않겠니?"

 

영이는 냉철하게 나를 알아내는 친구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대학교 지금까지 나와 만났는데 왜 모를까!!

 

나는 흔들렸다. 정말 흔들렸다... 단지 가지만 세찬 바람에 흔들렸다. ...

 

복수심이 활화산처럼 활활 불타서 .......지금은 가라앉았지만 ..

 

그때는 정말 흔들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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