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에서
차순이가 전화를 했다.
"내일 모악산 도립미술관에 구경가자"
그녀는 응급실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서 인지 심신이 피로 하다고
제사차 내려왔다가 시골에서 쉬고 있는 중이다.
일요일에 만나고 두번째 만남이다.
어제 모악산에 잠깐 식사하러 갔다가 모악산의 정경이
멋지게 바뀐 것을 보고
시간있으면 미술구경도 하고 점심을 먹자는 것이었다.
어제 저녁에도 늦게 취침을 해서 몸이 피곤했지만 오전 자는 시간을 줄여
바람을 쐬고 오는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변해가는 산야의 모습을 보며 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시냇버스가격이 1400원이란 것을 알았다.
그녀는 시골집에서 걸어 도립미술관으로 걸어오는 중이라고 전화를 했다.
봄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푸릇푸릇 새싹이 돋아 있었고,
개나리꽃 벚꽃들,매화, 복숭아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그녀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가는게 장날인가!
미술품 바꾼다고 전시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모악산으로 산책을 갔다.
구두를 신고 올라가서 높은 곳 까지 올라가지 못했다.
계곡물이 흐르는 바위 곁 의자에 앉아서 지난 날을 추억하며 시간을 보냈다.
계곡에서 서늘한 바람이 우리들의 몸을 감싸고 지날때 마다 계절이 바뀌기 위한 몸살처럼 느껴졌다.
점심밥을 먹으러 밑으로 내려왔다.
주말이 아니라서 사람들이 북적거리지 않고 한산했다.
'벚꽃들이 피었으면 더 좋았을걸..'
꽃망울들이 차가운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피지 않았다.
점심을 바지락칼국수로 먹은뒤 커피 한 잔씩들고 빈의자에 앉았다.
시간은 왜이렇게 빨리가는지...
결혼 안하고 혼자사는 자유도 있겠지만 때로는 외로움도 있다고 한다.
나는 모든 것을 경험해서인지 그녀의 자유가 부러웠다.
친구와 커피마시며 앉아 있어서 행복했다.
마음을 이해해 주는 친구가 있어 좋았다.
나를 이해해 주는친구가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 우리 여행을 가자"
"좋지"
언제든지 전주에 오면 소리없이 왔다가지 말고 꼭 전화하라고 말을 남기며
시냇버스에 몸을 싣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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