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삶 / 임경자
내 곁에 항상 나무처럼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친구야
너는 듣고 있지?
내 실없이 떠드는 들어주느라
귀만 열어놓고
너는 웃고 있지?
내 빈껍데기 같은 농담에
입만 열어놓고
너는 보고 있지?
내 산만한 몸동작에
눈만 조용히 뜨고
너는 항상 말없이 있구나
헛헛한 삶에 메마른
나의 보잘 것 없는 이야기들을 들어준다고...
얼굴 가득 세월에 갈라진 흔적들만큼
내 곁을 항상 지켜 주었던 고운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