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잎새 한장
달지 않은 텅 빈
목련 나뭇가지 끝에
보송보송 털장갑이 끼워져 있다.
며칠동안
살을 에이는 바람에
저도 추웠나 보다.
하늘끝에서 내리는
따스한 해의 실빛으로
한올 한올
뜨개질해서
나무가지 끝마다
보드라운 털장갑을 끼고
겨울 채비 다했다고
바람결에 끄덕끄덕 고개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