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짝사랑 하던 남자를 만났다 친구가 다니는 성광 교회 바자회날 ~ 서로 알아 본 순간 나도 나이들었지

향기나는 삶 2026. 5. 16. 10:46

2026년 5월 15일 토요일~땡볕

영이친구 교회 바자회날인
5월 15일 만나기로 약속한 것을 까맣게 잊었다.

뜨개방 친구  영미 전화가  없었더라면
큰일 날 뻔 ...

해피 산책 시키고 부랴 부랴
서곡 성당으로  달려가  미사 끝나고

나오는 뜨개방친구 영미를 데리고
성광교회로  달렸다.

점심시간이라 교회 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

십년 전 쯤
소양으로 수업하러 가다가

친구 교회 놀러 간적 있었는데
그 때 낡은 건물이
리모델링 되어 엄청 깨끗해졌다.

넓은 공터에 마련된 바자회장 ~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연말 정산 부탁만 했지
토요일 수요일 수업이 많아
결혼식날 참석 못했고

결혼식 사진으로
보았던  딸이 보였다.

사진과 판박이라 딸인지 알 수 있었다~~ㅎㅎ

그녀 앞에 앉은  그 친구 남편은
아프다는 말이 무색 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어 안색이 밝았고
살까지 통통하게 쪄서 중후한 모습이었다.

교양을  갖춰 정중하게 인사를
드린 후

영이 친구가 준 티켓으로
소머리국밥 ~떡볶이~ 김밥~ 오뎅~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침개를
사서 먹고  있었다.

초여름  날씨는 하얀 천막을 뚫고
내리 쬐니 땀이 줄줄 ~~~

영미가  갑자기  일어나
낯선 남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미고 여기는 경자에요~~

가물거리는 얼굴
어디서 본 듯한 .....

홍당무처럼  순간 얼굴이
화끈하게 닳아 오른 나 ~~

땀으로  범벅이 되며  
낯선 얼굴에서 차츰  과거의 얼굴을 발견해 냈다.

여기서  이렇게  마주칠 줄 알았더라면

화장이라도 꼼꼼히 신경쓰고
옷도 럭셔리하게 입고 왔어야 되는데

보통 출근 검은 바지에 하얀티를
걸쳐입고 왔으니 ....ㅍ ㅎ ㅎ

서로  세월의 흔적이  남겨진 얼굴...
거리를 지나가다  마주치면 알아 보았을까!!

나도  친구 오빠도 서로를 못 알아 보았을지도...ㅎ ㅎ

친구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보았던
오빠의 아내  역시

그 때는 빼빼하고  날씬했는데
오동통한 보통의 아줌마로 변해 있었다.

오빠는  
빼빼하던 모습 그대로 나이들어서
~아 ...오빠~~~라고 숨이 턱 막혀 버렸다.

날씨가 더워서 땀 흘리며 먹고
있었는데 오빠의 등장부터

열기가 올라와서  온  몸에서
땀이 비오 듯 쏟아졌다.

세월 ...
무심한 세월

나도 빗겨가지 못한 세월의 흔적앞에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오빠도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세월 앞에  장사없다~~라고 ...ㅎ ㅎ

참 ..
오랜시간  혼자  짝사랑 ....ㅎ ㅎ

남편이 알면 시기질투 할까!!!~~ㅍ ㅎ ㅎ

남편이 알아도 괜찮다.

남편도  휘황 찬란하게 만난 여자들을
생각할 때  없었을까!!!~~ㅍ ㅎ ㅎ

이제는 각자의 배우자와  행복하게
사는 다른 인생을 가고 있다.

짝사랑도 추억 ~~ㅎ ㅎ
한 때의  가슴 앓이~~

그 때는  나에게  최고였던 그 남자 ....ㅎ ㅎ

결혼한  언니 생각으로  그 오빠가  최고 멋있는
남자여서 결혼했고

나 역시 지금은

내 남편이 최고로
키 크고 듬직하고 떡대가 멋있고

흠 .....거시기까지  모든?것이
완벽한 내 남자다.~~~ㅍ ㅎㅎ

하여튼 친구 바자회에  가서
짝사랑한 오빠를 만나 과거로의 회귀의 시간 ....

아름다웠던
그 시간 ...
그 순간 ....
 
하나씩 회상하며  웃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