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오해~ 우리는 각자의 시누라는 사실 ~

향기나는 삶 2024. 8. 14. 07:48

2024년 8월 14일 수요일~땡볕 ~

농사를 지으면   누군가가 희생하지  않으면
형제간에 의가 상한다.

우리 집이나 시댁이나 똑 같은 상황~~
시댁 시누가  일요일에  왔다가 남편이 베어 놓은

깻대를  묶어서 도와 드렸다.
남편은 토요일 새벽 4시에 가서  평밭의  고추를 땄고

참깨를 베었지만  반절 남은 참 깻대는 다음 날
일요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또   베어야 했다.

볼일이 있어  일요일 참깻대를 묶지  않고  온 남편은
시어머니께  깻대 묶었는지  전화를  드렸다.

전화기 너머로

~오빠는 깻대 마무리 하고 가지
그냥 갔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시누의 목소리를 듣고
기분이 확~~상했는지

시어머니 전화라  화는 내지 못하고

~어쩌다 와서 한 번  일하고
힘들다고  짜증부릴 일이야?
쉬는 날마다  일하러 가서 죽으라고 하는 나는
안 힘들대?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했는데
그 것 도와주면 안되나!!!~~라고 토로했다.

우리가  토요일이나 일요일마다
일하는 것  형제지간들이 알면 안되고
시어머니 편찮으신 것 다른 형제지간
알리면  걱정하니까  안된다고 하시는 시어머니...

남편도 목디스크 수술했고
허리협착증 있어 허리 아프고 ...
그런 것은  시어머니 눈에 보이지 않으시고

당연히
모든 것은 큰아들  몫이라고 생각하셨다.

누구는 허리디스크 수술해서 일하면 안되고
누구는  손목아파서  안되고
누구는 멀리 있어서 오고가려면 힘드니 안되고....

금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집으로 시집오다 보니
나 살기 바빴고 시댁 요구사항,
시아버지 병원비며  수술비  거의 다 지원해 드렸다.

남편부도 나서  이혼을  운운하며 몇 년동안
치열하게 싸울 때를 제외하고 ~

큰 형님이라고
시댁 식구 어느 누구에게 금전적으로 큰 도움을
준적 없지만   시댁 도움없이  살아가야
하는  동생들에게 짐을 지워 주기 싫어서였다.

남편은  손에  주사맞으며 시골일을 하고 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큰아들 노릇 해도 욕얻어 먹으니 기분 좋을 일은
아니었다.

난 시누가  고마웠지만  같이  화를 낼 수 없었다.

시누도 손목이 아파서 물리치료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회갑이라 아가씨 시댁식구들과
식사하고  편찮으신  어머니 보러 왔다가
온종일 일하고 늦게 서울 올라갔으니 속상했을 것이다.

거기다 시어머니가 편찮으신데 퇴원해서
깻대 묶는 일을 하고 계셨으니 얼마나  화가 났을까 !!!

내 어머니 편안하게 살기 바라는 딸의 마음일 것이다.

시댁에서  모든 것을 갖다 먹는
나 역시 새벽 4시에 일어나  2틀동안

참깻대  베어드리고  친정어머니
도와 드리지 않는 오빠에게 화가 나는 일이나

남편이 매주   일하러 도와 준줄 모르고
온종일  시누가 깻대 묶고 화내는 일이 뭐가 다를까 !!

변명같지만  내 남편은 우리 시댁 식구 중에
시어머니께 제일 잘한다.

시어머니는
얼굴 삐쭉 내밀고 먹을 것 놓고 가고
용돈 주고 가는 아들이 제일이겠지만.....

일을 못하거나 실수를 할 경우
시어머니 잔소리 들어가며  일하는 아들은
남편 밖에 없지   않은가!!!

농비며~
동네 애경사비며~
시댁   뭐가 고장나면  들어가는 잡비며~
시댁 들어가는 돈들이  흔적으로
남지 않으시니 돈 취급을 받지 않아서 속상하기 짝이없다.

지금껏 낸 돈이 동생들과
비교도 안될 만큼 냈는데 ....


나는 화가 날  때 마다  두 분들~~욕심~~
이라고 표현하지만  평생  농사일을
~천직~으로 살아 오신 분으로 이해 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야 덜 속상하고 화기가  가라 앉는다.

어차피 잘하려고 해도  칭찬과 격려를
받기는  커녕 욕은 바가지로 얻어 먹을 것이다.

최근 시댁 수도 공사  70만원 들어가서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관계로

남편 5만원 나 5만원을  합쳐 시누에게
맛있는 식사라도 하라고 카카오페이로
보냈다.

사실 남편 회갑때는 어느 누구에게
알리지 않고 우리 가족끼리 조촐하게 했지만
시누는  시댁 식구들과  식사하고  싶어해서
내려왔고  편찮으신  시어머니를 도와
참깨 묶어 드린 것에  감사해서 보내 드린 것이다.

그리고  침묵해 왔던 시골일에 대해
문자로 설명했고 남편이 주사를 맞으며
일하는 상황을 말 안할 수 없었다.

화가 난 시누는 문자를 읽지 않다가
월요일 수업 끝날 무렵  수업 중 전화가  와서
퇴근 하면서  말했다.

이제는 시어머니 농사일을  그만 두셔야
시어머니 편하고 남편 역시 힘들지 않는 일이라는
것에 공감했다.

어쩌다 와서
일했더라도 도와준 시누였지만 참깻대 묶어 줘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서로 소틍 소통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기고
함부로 말한다.

나도 오빠와 소통 하지 않기 때문에
또 친정어머니 도와 드리고 음식해다  드렸어도

고맙다는 말을 들어 본 적 없고
오해만 쌓여가고 있는지 모른다.

하여튼  시댁이나 친정  도와주지 않으면서
왈가 왈부 하고 나와 남편에게 한소리 하면

난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꼭 뒷말 많은 인간들은  하지도 않으면서
온갖 잔소리를 해대는 것들이라서 ~~

어느 집을 들여다 보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
알아주지 못하면서
별 잡소리를  해대는  쓰레기들이 많아서 하는 소리다.

그럼 그런 잔소리 해대는  인간들이 하면
되는 것이지 ~~~~

내가 지금껏  최선을  다하고 살아서
군소리 알할 거니까 ~~~

뭐니 뭐니 해도 부모님께  잘하는 사람은
시골일 도와드리는  사람이다.

어머니 일손을 덜어드리는 자식이 효도하는 자식이지
돈으로 생색내지 마라 ~~

우리 시누는 나의 시댁의 시누고
나는 친정집의 시누다.

나와 시댁 시누는  
어느 집이나 제일 멀리하고 싶은 시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