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자명종이 울렸다.
~일하려면 해뜨기 전에 일을 하야지
해뜨면 뜨거워 죽어 ~~
남편이 나를 깨웠다.
사실 4시에 일어났지만 눈이 떠지지 않아서
5시에 일어나 죽기살기로 구이로 달려갔다.
5시 30분에 시골에 도착했다.
친정어머니께 간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고
갔다.
친정어머니는 일하러 가기위해
식사를 하시고 나오시다 깜짝 놀랐다.
~ 뭐하러 왔냐?~~
~참깨 베러 왔어.
해뜨면 열사병 걸려서 빨리 하고 가려고 ~~
집앞의 텃밭을 베다가 꽃 핀 것이 많아서
2층집 앞이 더 급하다고 그 논의 깨를 베자고 하셨다
그리고 이동했을 때
풀과 같이 자란 참깨를 보고 깜짝 놀랐다.
~~풀 베면서 참깨 베야 돼~~
집 앞의 참깨를 베고 옮기다 몸살 나신 어머니는
내가 벨거니까 그냥 계시라고 말씀드렸다.
30분 베다가 머리가 빙글 돈다고
감나무 밑에 깔아놓은 파란색 멍석 위로 가시더니
그대로 엎드려 계셨다.
~어머니, 집에 가 .
내가 할게ㆍ~~
풀도 베어 내랴
깻대도 베어내랴 ~
두 시간을 베도 진전이 없었다
고민하다가
동생에게 도와 달라고 전화를 했다.
9시가 되니 햇빛은 광기어린 빛을 쏘아 댔다.
정수리가 철판에 데인 것 처럼 아팠다.
내가 가져온 찬물을 벌컥 벌컥 드신 어머니는
겨우 몸을 추스리고 만류에도 불구하고 20분
또 일을 하셨다.
이제는 내가 빈혈이 일어나고 정신이 없었다.
~어머니, 뜨거워서 내가 죽겠어.
내일 다시 올게 ~~~
어머니 힘들고 나도 힘들어서
매듭을 짓고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생은 전화를 받지 않아서
제부에게 전화를 걸어 오지 말라고 전달 했다.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내일 6시까지 와서 도와 줘
풀만 아니면 괜찮은데 풀이 있어서 힘들어 . ~~
동생과 내일 하기로 약속하고
어머니 걱정 안하게 내일 해 드릴테니
깨 베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집에 왔다.
동생 부르지 않고 네 시간이면 혼자 다 벨줄
알았는데 잡초가 발목을 잡았다.
머리부터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집에 도착했다.
잠을 못 잤지~
탈수는 일어났지 ~
온몸은 바근 거리지 ~
몸을 가눌 수 없어서 씻자 마자 두시간 곯아 떨어졌다.
나는 생각한다.
~야, 몸 아파 죽겄다~~
몸치 났나벼.
오빠에게 병원가서 영양제 주사 맞자고 혔어~~
나는 이 소리를 들었을 때
~참깨 좀 베 주면 안되겠냐?~로 들렸다.
오빠는 당구장에 손님이 많아서
집에 오면 먹을 것만 놓고 꼬랑지 빠지게
간다는데 ....~~
오빠는 ~~ 병원가자고 하는 말이 어떤의미로
들렸을지????
89세의 고령의 연세에 자식 주겠다고
농사지으시는 어머니의 심정을 진심으로
헤아려주는 자식이 진짜로 효자 효부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 인간미를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
우리 친정집이나 우리 시댁이나 그런
따스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돈을 벌기위해 돈을 향해 가는 사람들 뿐이고
용돈 주는 것~
병원 한 번 모셔다 드리는 것~
드실 것 사다 드리면 끝이다.
부모님들은 연세가 들 수록 자신의 일을 나누어주는
진짜 효자 효녀를 원하는지 모른다.
또 부모님들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자식을 최고로 생각하는 사고를 가지지 말아야 한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고
진정한 효도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서 ~~~
나 역시 그런 사람중 한 사람이지만
조금은 인간적인 미를 갖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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