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4일 수요일 ~흐림
유독 길었던 연휴였지만 나는 푹 쉰 느낌이 없었다.
명절 전날부터 명절까지 시댁에 있으면서 일을 해야 했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해서 였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수학 책 보느라 열공을
해야 했으니 정신적으로 피곤했다.
특히 추석 때
아무리 피곤해서 낮잠을
잔들 편하게 눕지 못했고
꼰대남편이나 꼰대 서방님은 도와주는
사람들 아니라서 추석에 하는 일은
둘째 동서와 나의 몫이었다.
내가 편했던 부분은 부침개 안해서 덜 피곤 했고
명절 때나 제사 때나 혼자 하던 일을
한 명 참석한 동서지만 나누어서 하니
조금 편했다는 것이다.
동서 셋이 있지만 코로나와 아이 대학 준비
전부 먹고 사는 일들이 있어서
오지 않아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밴댕이 속알딱지 인간 인지라 문득 문득 ~~
나만 며느리인가!~라고 편협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이 건 큰며느리인 나만의 생각뿐만 아니라
명절이나 제사에 참석하는 둘째 셋째 며느리들
모두가 가지는 공통적인 생각일 것이다.
혼자 죽어라 일하는 것 스멀스멀
밑바닥에 깔린 화기가 올라왔으니까 ~~
혼자 일하면서 속이 상하지 않고 불만이 없다면
그 며느리는 선하고 아량이 넓은 며느리임에
틀림 없을 것이고 복은 엄청 받을 것이다.
나도 넓게 생각이 들다가도
세 며느리가 있지만 혼자 몇 년을
꾸역꾸역 일을 할 때나
두 며느리가 참석하지 않을 때
서운 할 때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작은 서방님이 명절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때 나도 모르게 진심으로
~정말 명절없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내 뱉었다.
~이럴 때 아니고 언제 모이냐?
명절때 시간 많이 걸리니까 미리 내려왔다 가 ~~
라고 하시는 시어머니 말씀에 또
조금 서운한 마음이 발동했다
작은 서방님이 여기까지 오는 시간을 배려해서
뱉으신 시어머니 발언이시겠지만
결론적으로 큰며느리 혼자하는 명절이나
제사가 되고 나만 힘든 일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찌보면 명절은 모든 며느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맞이할 행사는 아닌 듯 하다.
내가 물어본 회원모나 할머니들
찬성하시는 분 한 분도 없었다.
불편한 관계형성을 만들거나
고부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해서 과연 좋은 행사가
되는지 의문이다.
사이가 좋은 가족들에게는 의미있는 행사가 되겠지만
사이가 멀어진 가족에게는 불필요한 행사가 명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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