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해피 산책 중 송천성당 지날 때마다 올리는 기도 ~~

향기나는 삶 2023. 9. 7. 12:42

2023년 9월 7일 목요일~~

신자에서 무신론자로 산지 십년이 넘은 듯 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덥지 않을 때 해피 산책 시키다
보면 이동 경로 중에  송천 성당을 지날 때가 있다.

~ 해피야, 성당 들어 가자 ~~

해피  자신이   안가본 곳이면 무조건 촐싹거리고
따라와 주니 고마울 때가 성당이다.

성모상앞이나  본관 앞에 서서 항상 기도하는게 있다.

천주님을 모시고 살았을 때  철없고
순진하고 세상물정 모르고

인간을 모두 신뢰했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도
신뢰하지 않고 나만 믿고 걸어가고 있다.

한 때 나의 믿음의 중심이었던 절대자 앞에
서 있으면  현실의 나의 모습이 서글퍼 보였다.

독해진 나의 모습 ~~

순수함이라고 찾을  수 없이 세상과  
공존해 가려는  닳아진 모습 ~~

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지만
어느 누구와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나만의 독한 방식으로 생존 할 것이다.

그 것을 제일 잘 아시는 분이 버린 신일 것이다.
그 신이 나의  독함을 관용적으로 관망하지는 않았다.

나의 지나친 독함에  채찍질  하는 것을 보면
절대자는 나의 편에 서주지는 않았다.

버린 절대자는 내 곁에 항상 있었던 듯 했다.
성당 앞에 서면  내가  숙연해지는 까닭이기도 하다.

~천주님,  당신 앞에 서 있어요.
언젠가 당신 앞에 와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지금은 일요일까지 쉬는 날 없이 일을 하다보니
올 수  없어요 .
당신이 옆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천주님 제가 당신 앞에서서 꼭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요 ...

결혼한 예쁜딸 건강한 아이 낳게해 주시고
서로사랑하고 행복하게 백년해로 하게
해 주세요~

아들은 좋은 인연만나 결혼하게 해 주시고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건강하게 사시다
편안한 꽃길을 가게 해 주세요

저와 남편도 건강하게
지금처럼 즐겁게  살게  해 주세요 ~~.

신자도 아니면서 뻔뻔한 기도를 하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