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4일 월요일 ~해가 따뜻했다~
오후 5시 45분 쯤
금요일에 빠진 중 2 인성이 보강하느라
1시간 45분 늦게 왔다.
수학 시험지 두 장을 풀어 주느라 더 늦어졌다.
혹여나 맛있는 음식해 놓고 기다리고 있으려나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저녁밥 뭐 먹어?
맛있는 국좀 끓이지?~
~햄버거 사와. 만사가 귀찮아 ...딸도 없어 ~
그 것 먹고 자게~
잠에 취해 목소리가 깔아 앉아 있었다.
~~그럼 귀찮으니까 딸도 없는데 우리 해장국 먹을까? ~
~안먹어 . 빨리와. ~
전북은행에서 남편 밥값 4만원을 찾아 집에 도착했다.
내 발자국 소리에 제일 반기는 것은 해피 ~
항상 하는 장난으로 현관문 틈을 아주 쬐금 살짝 열자
코만 밖으로 내 놓고 ~
~킁 킁 ~멍 멍 ~~킁 킁..... 엄마 장난하지 말고
빨리 들어와 ~
~킁 킁 ~멍멍 ~ 개처럼 짖어 주었다.~~ㅎ ㅎ
~엄마. 장난치지 말고 빨리 와. ~
해피는 안달이 나서 현관문을 쾅쾅 두드렸다.
집에 들어가자 마자 해피와 서로 껴안고
진하게 뽀뽀세례를 퍼부었다.
안방 ~딸방~아들방~다용도실로
우당탕탕 ~뛰어다니며
숨바꼭질을 하면서
나를 기다려준 해피를 즐겁게 해 주었다.
~해피야. 냄새 맡아봐 .
~순자 냄새 ~별이 냄새 ~민성이네 개 냄새 나지 ?~~~
해피에게 일부러 다른 개들의 냄새를 맡게 해 주었다.
해피는 내 옷 곳곳을 냄새 맡느라 정신이 없었다.
~야. ~~야 ~밑에층에서 쫓아와. 나이가 몇이냐
철 좀들어라. 당신도 개잖아 ~ㅍ ㅎ ㅎ
~ 엄마개 맞지...우리 해피의 엄마개야 . 멍멍 ~~
오빠 ,저녁밥 뭐 먹을까 ?~
~아무 생각이 없네. ~
~당신 안 먹으면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생채에
계란 프라이 얹어 비벼 먹을거야 ~
~야. 뭐 얼큰한 것 없냐? ~~
~당신이 시래기국이나 끓여봐 ~~ㅎ ㅎ
~어떻게 나보고 시래기국 끓이라고 하냐~
~맛있잖아. 내가 끓인 것보다 더 맛있어~
~냉동실에 아구 있어. 한 번 내봐...그 것 끓여 먹자 ~~
냉동실을 열었는데 고추얼린 것 ~파얼린 것~마늘 얼린 것 ~
시래기 얼린 것~고등어 ~떡 ...별의별 것이 쑤셔 넣어져
있었다
~당신은 쑤셔 박는 것을 좋아하냐?~
~당연하지. 넣는 것을 좋아하지
빼는 것을 좋아하겠어 ?~ㅎ ㅎ
당신도 생각해봐 . 당신고추 넣는 것이 좋지
빼는 것이 뭐가 좋아 ~ㅍ ㅎ ㅎ
~맞네 .~~ 내 말에 남편이 웃어버렸다
겨우 찾은 아구 ...
남편은 무와 내가 사온 콩나물 두부를 넣고 끓였다
~오빠 , 여기 파 넣어나 보지 ~~ㅎ ㅎ
통에 넣은 파를 꺼내 주었다.
~넣어나 보 ~~~~~~~지???. ~~ ~ ㅎ ㅎ
~~여기 고추 넣어나 보~~~~지 ~~ㅎ ㅎ
~빨간 것 말고 파란 고추 줘바 ~~
~마늘도 넣어 보~~~~~지 ~ㅎ ㅎ
~마늘을 왜 이렇게 많이 주냐. 양념은 적당히 넣는 거야
도대체 아는게 뭐냐?~~
~당신 고추를 제일 잘 알지 ~ㅎ ㅎ
남편은 왔다갔다 요리하면서 뒤에서 부비 부비를 하였다.
~요즘 일이 안되니 성욕이고 뭐고 아무 생각이 없어 ~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사용해야
재밌더라. 안하면 하기가 싫어 ~~
~그럼 아침에 당신했으니까 저녁은 내가 하자 ~~ㅎ ㅎ
~내가 청춘이냐 ? 아침 저녁하게 ?~~~ㅍ ㅎ ㅎ
온갖 음담패설을 아귀탕에 다 넣은 듯 하다.
나는 달래 얼린 것으로 도토리 묵장을 만들어
상을 차렸다.
주 메뉴는 아구탕이라 끓는 동안
하루종일 굶은 나로서 빈혈이 일어나
젤리로 허기를 달랬다.
~한 번 맛봐. 맛있냐? ~
~응 ,조금 싱겁지만 괜찮아 ~
~당신은 얼큰하게 고추가루 소금 넣어 먹어 ~
~당신 고추를 넣으면 더 맛있지 ~~ㅎ ㅎ
남편은 싱겁게 먹는편이고 나는 짜게 먹는 편 ~~~
생채 ~도토리묵~시댁에서 가져온 상추로
웰빙식단을 차렸다.
아구탕에 묵간장을 타서 얼큰함과
싱거운 맛을 잡으니 흠 진짜 맛있었다.
흠 흠 ...ㅎ ㅎ
~이렇게 맛있는 것 먹으며 사는게 행복이지 ~~
~당신은 진짜 음식 잘해. 맛있다 . 시원하고 ~~~
남편과 각각 두 그릇을 먹어치웠다.
나는 음식을 못해도 남편 백 믿고 있어
늙어서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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