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극구 오지 말라고 하시던 어머니는
~오려면 와 ~~라고 전화를 하셨다.
다농에서 ~메추리알 ~깻잎 ~멸치짠지~
평화동 이바돔 감자탕에서 감자탕 3인분
어머니께서 좋아하는 술빵을 사서 친정집에 갔다.
해피는 마당에 묶어 놓고 오빠친구 진수 오빠네 집에서
가져운 똥개와 놀게 해놓고 대청소를 했다
지난번 냉장고 청소를 못한 아쉬움이 커서
마루와 주방을 청소한 뒤 냉장고 안에 것을
모두 꺼내 놓고
선반을 화장실에서 닦아냈다.
안에서 곰팡이 난 음식물을 제거 하고 나니
달랑 어머니께서 만들어 놓으신 멸치짠지
오징어젓갈 밖에 없었다.
파김치 담아서 오빠와 동생 보내 주기만 하시지
정작 당신은 멸치와 오징어젓갈로 식사를 하고 계셨다.
푸성가리 팔아서 돈 모아 손주 줄 생각은 하셔도
당신 드시는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으신게 어머니의 모습 ~~
밭에서 나는 것 필요하면 가져가더라도
집에 오면 청소한 번 안하는 외며느리는
우리 어머니의 상전이다.
익산에서 와야 했던
동생이 거의 12시 30분쯤 돼지찌개와 열무김치~
단무지 무침 ~참외~ 꼬모를 사왔다.
~청소 거의 다했어.
어머니 배고프니까 밥 챙겨드려 ~~
감자탕과 돼지찌개를 끓이고 가져온 반찬으로 점심상이
1시쯤에 차려지고 식사를 했다.
~우리 시어머니 중환자실에 계시는데
생사를 오고 가고 있어 ~~
~너 안와야 하는데 온 것 아냐?~~
~오늘 네시에 직계가족만 모이기로 했어.
마음의 준비는 해야 할 것 같아 ~
동생의 시어머니는 파킨스 병을 앓으셨고
지금껏 시누가 모시고 병간호를 다했다.
시누는 전북대 졸업했고
결혼 실패후 정신적 충격으로 사회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어머니 병간호 하며 살았던
불운의 여자다.
죽음의 문턱까지 똥 오줌 받아내며
어머니를 간호한 시누는 착한 딸이긴 하다.
~어머니를 모신 착한 너의 시누에게 재산을 많이
줘야 된다~~
친정어머니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리라고
상상을 못했다.
아들~ 아들 ~~아들 ~~하는 분이라서 ~~
세상을 바로 깨우치신 어머니의 충격적인 발언이었지만
당연한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공평은 유지하되 나에게 잘한
자식에게 재산을 더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니까 ~~~
더럽고 치사한 세상이지만 자식에게 효도 받으려면
재산은 있어야 한다.
가진게 없으면 자식들에게 대접을 못받는 것이
현실의 모습이다.
~ 오빠내외 ~나 ~동생이
어떤 감언이설을 해도 돈이나 재산 주지 마시고
대접받고 가세요. 어머니가 돈이 있어야 자식들이
한 번 더 오는 거야~
동생도 용돈 드리고~~
나도 전기세 내드리고
왔다갔다하며 드실 것 사다 드리고 ~~
오빠도 용돈 드리고 먹을 것 사다드리잖아~~
건강이 최고야 ~
일욕심 부리지 말고 편하게 살아 ~~
이러저러한 얘기를 하며 식사를 맛있게
드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행복했다.
혼자 일하면 힘든데 착한 여동생이랑 의지하며
일을 하니 힘든 줄 모르고 했다.
동생핸드폰을 가방에 넣어 와서 동생이 똥개훈련으로
우리 아피트 경비실에 왔다가는 불상사를 저질렀다~~ㅎ ㅎ
한 번씩 나의 효도 속에는
이해타산적인 효도가 들어 있는데
조건없이 효도하는 사람들은 축복을 받을 거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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