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두 아들이 챙긴 시어머니 저녁상 ~~당신 아는 것은 도대체 ? 고추밖에~ㅎ ㅎ

향기나는 삶 2021. 4. 25. 20:29

2021년 4월 24일 ~토요일 ~~여름이 벌써왔나?



진짜 우리 집 모든 행사는 꼼꼼한 남편만 안다.

~~다음주 어머니 생신이야~~

~언제인데 ?~~

~다음주 화요일 ~~
당신은 아는게 도대체 뭐냐?~~~

~오로지 당신 고추. ....
하루종일 당신 고추만 생각해.
오늘은 어떻게 하면 당신 잡아 먹을까 말까? ~~ ㅎ ㅎ

나의 항상 하는 명쾌한 대답에
남편의 잔소리를 막아 버린다.

~고추 주면 안 잡아 먹지?~

~~언제 철들래~~

나는 철들지 않기로 이미 우리집 식구에게
폭탄 선언했고

나에게 철들라고 강요해도 이미 습관이 되어서
될 일이 아니다.

친정아버지 제사~시어머니 생신 ~시아버지 기일 ~
남편생일 ~내 생일 ~아들 딸 생일 ~~

남편이 알려줘서 알지 나는 관심조차 없고 그저 일만 한다.

코로나로 일도 안되어 정신적으로 피곤해 죽겠는데
시방 다른 기념일을 뇌에 입력하는 것은 용량이

과부화되어 폭발할 것이다.

그냥 ~현실 속의 내 삶이 중요하다.

한가한 사람이 그런 애경사를 챙긴다고 생각하니 뭐 ~~
흠 흠 ~좋은 딸 ~좋은 며느리는 ~~No~NO

아마 죽을 때까지 남편이 알려 줘야 할 것이다.~~ㅎ ㅎ

토요일 일 끝나고 세차장을 갔다.
세차 안한지 두달은 정도 되니까 차안에서

은행나무 열매 밟은 악취가 스멀 스멀 나고
흰색 차가 묵은 먼지로 똥차가 되어 있었다.

~안되겠다 ~
오늘은 꼭 세차를 해야 돼~~

아파트 오는 길에 새로 생긴 현대식으로 갖춘
셀세모 세차장에 갔다
그 시간이 4시 30분 ~~

새차 산 뒤로 남편에게 세차를 시키지 않고
내가 하는 것이 사실 재미 있기도 하고 ~~~ㅎ ㅎ

지폐 만원을 동전으로 교환해서 룰루랄라 세차를
했다.

거품기로 싹싹 밀어도 진드기처럼 붙은 흙먼지가 쉽사리
벗겨지지 않았다.

물을 뿌려서 씻어내기를 두 세 번 ~~

그제서야 떨어져간 흙먼지에
광택이 보였으니 나의 게으름으로 어찌나 개고생을
했는지 ~~~

차 하부 세차를 새차 산 후 처음으로 했는데
난 차 밑바닥에 그렇게 많은 흙덩이가 씻겨 나갈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운전 경력 20여년 차 하부세차란 것 처음 해 봤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세차를 하고 내부를 걸레로

닦고 있는데 남편 전화가 찍혀 있었다.
1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러 갔는지 ~~

전화를 하니
미역국은 언제 끓일 거냐며
성질이 나서 오지 말라고 했다.

~음식은 당신이 잘하잖아. ~ㅎ ㅎ

시골에 일찍 가서 밭에 거름은 지나번에 뿌리고
이번에는 비료 뿌리러 일찍 갔다.

에라 모르겠다~~이왕 늦어서 깨끗하게

세차 끝나고 집에 와서 아들과 같이
느긋하게 시댁에 가니 7시가 넘었다.

시어머니께서 설겆이를 하려고 해서 얼른
~제가 할게요. 쉬세요 .밥은 제가 챙겨 먹을게요 ~~

~그려 . 일했더니 피곤하다. ~

미역국이 끓여 있었는데 엄청 맛있게 끓여서
~누가 끓였어요? ~~

~동생이 밥을 하고 미역국 끓였고 내가 미역 무침 했어.~
내여동생 동창인 작은서방님이 혼자 와 있었던 것 ~~~

작은 서방님이 음식을 잘 할거라고 ~1~도
생각못했는데 의외였다.~~ㅎ ㅎ

둘째 작은 서방님 음식은 처음 먹어보았다.

밥을 먹고 설겆이를 한 뒤 깨끗하게
방곳곳을 대청소했다.

~다리가 아파서 청소를 못했다~

집안에 쌓인 먼지를 닦고 있으니
시어머니께서 하신 말씀....

다리를 구부리고 피는 것은
아픈 사람에게 고역이라는
것을 알아서 청소를 해 드리는 것이다.

어머님은 며느리들이 밥을 못챙겨드렸는데
큰아들과 둘째 아들이 챙겨 준 생신 밥상을
받으셨다.~~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