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천사와 악마 ~~난 골룸 마음으로 변했다 ~

향기나는 삶 2020. 10. 29. 15:23

2020년 10월 29일 목요일 ~투명한 마음이 되어야 되는데 ~~



아침에 천변 운동하고 있는데 친정어머니께서
전화가 왔다.

~오늘 청소하러 안와?~~

~어머니 뭐 할 일 있어?~

~깨 털게 남았는데 조금여 ~~

이렇게 말할 때는 직접적으로 나에게 표현 못할
일이 있다는 것을 눈치로도 알 수 있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골룸이 되었다.

아버지가 오빠에게 준 그 많은 땅에

깨는 심어 놓고
내가 왜 깻대를 베야 하는지 ~~

그 깻대베고 오면 며 칠을 몸이 아팠으니까
가기가 싫었다

내가 얼마나 먹는다고
오빠와 동생 가족을 위해 농사를 지으면서

재산은 오빠 다 주고
큰 딸이라는 이유로 종부려먹나 싶었다

자기 욕심만 챙기는 오빠 부부에게 서운 안하다면
거짓말이다.

큰 딸이라는 이유로 이용당하고 사는 것
무슨 형제 지간이라도 있으나 마나니 ~~

동생은 멀리 살고 내가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나만 일 시키는 것에 욱해서 골룸의 마음이 되었다.

어렸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

태어난 순서가 바뀌었고 성별이 바뀌었을 뿐인데
무슨 내가 일꾼이라고 ~~

나는 시댁에서 농산물 넘쳐나도록
모두 갖다 먹으니

솔직히 한 달에 한 두 번 청소해 드리고
음식 갖다 드리려고 했는데 ~~~~~

내가 친정 농사꾼으로 전락해 버렸다.
집에서 펑펑 노는 며느리는 전화하면 받지 않고~

그런 싸가지 없는 며느리를 위해
무슨 농사를 짓는다고 그 나이에 괄시 받으며

일을 하는지 ~~

오빠 보고 하라고 전화하면 해 떨어지는
5시에 와서 일을 도와주기는 커녕 핸드폰만

들여다 보고 온갖 짜증을 내고
틱틱 거린다고 했다.

뭐 ~경자와 인자가 5시부터 수업하는데
일 시키라는 식으로 얘기 하는
오빠의 말에 어의가 없었다.

재산과 농산물 다 가져가면서 그게 할 소리인가!
나와 동생이 올케언니처럼 놀고 먹는 여자인줄 아는지 ~~

수업시간은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미리 부탁하는 수업은 맞춰 주는게 동생과 나의 일이다.

나와 동생은 집안 살림도 해야 하고
교재도 챙겨야 하고 ~~

동생과 내가 그래도 목요일에 빈 시간이 있어서
오는 것이지 ~~.

내 친구 성인회원이 목요일 오전
11시에 수업 해달라는 것 때문에 진짜 더 짜증이 났다.

성인에게 전화해서 혹시 일찍할 수 있냐고
전화했는데 받지를 않고 ~~~

수업 중에 물어 보니 불면증이 있어서
수면제 먹고 잤고 내 번호 저장이 안되어서
안 받았다는 것 ~~

순대국과 집에 있는 반찬을 가지고 가서 보니
일에 찌든 어머니는 빼싹 가물었고 눈은 초점이 흐렸다

콩나물을 끓인 국에 반찬은 다 떨어져서
먹을 것도 없으니 마음이 또 짠했다.

~~내년에는 하지마. 나도 먹고 살아야지.
나 일하고 가면 몇 일은 아파.
어머니는 더 힘들 듯이 나도 나이가 들었어.
오빠도 농사짓는 것 도와 주지도 않는데
왜 일을 벌이고 자식들 힘들게 해. ~~

그게 서운했는지 ~일이 바쁘니까 빨리가~~
라고 하셨다.

식사를 챙겨 드리고 집안 대청소를 깨끗하게 해
드리니 방에서 노인 냄새가 나지 않았다.

두시간 동안 청소를 하고 집에 있는 쓰레기를
하나씩 옮겨 와서 아파트에 버렸다.

가지 않았다면 반찬이 있는지 없는지 몰랐을 것이고
어머니 많은 빨래 손으로 빨아 널고 ~~

갔다 와서는 잘 갔다고 생각했지만
그 때는 일은 해야하고 몸은 고달프고

저녁까지 일을 해야 하니 ~~골룸이 되었다.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는가!
저녁에 동생에게 반찬에 대해서 얘기 했고

둘이 같이 가는 것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번갈아 가자고 제안했다.

음식을 사가지고 가던지 만들어 가던지 하고 ~
청소를 해 놓으니 깨끗한 환경에서 살면 좋고

어머니는 우리딸들이 청소를 해 주고
점심식사 차려 드리니 행복해 하셔서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