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제사~배추밭 물주기 ~양파 밭 만들기~뒤뜰 대청소~ 시냇가의 추억 ㅎ ㅎ~추석연휴 2일째 ~

향기나는 삶 2020. 10. 1. 22:38



2020년 10월 1일 목요일~흐린날 ~간간이 파란 하늘


새벽 4시 30분 ~~
밖에서 들리는 도마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시어머니께서 벌써 제사상을 차리고 계셨다.
나는 나오자 마자 밥을 하고 생선을 굽고

소고기에 넣을 무를 잘라 소고기 국을 끓였다.
어머니는 그 사이에 상을 차리셨다.

명절 전날 저녁에 미리 제사 지내면 안되냐는
말씀이 실로 공감이 되었던 시간이다.

너무 졸려서 ~~ㅎ ㅎ

나는 시어머니 돌아가시며 제사에 대해
별로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고

후손들이 과연 명절이란 전통을
계승해 갈지 의문이다.

아침 식사를 한 뒤 배추가 가물어서
크지 않는다는 시어머니께서 말씀을 하셨다.

남편은 물 비료를 타서 갈증에 허덕이는 배추들의 목에
물을 축이고 나는 한 수대씩 담은 물을 퍼 날라 주었다.

300포기 되는 배추에 물을 준 뒤
어머니께 할 일 없느냐고 여쭤보니

주저주저 하시며꺼리셨다.

어머니 부담 갖지말고 말씀하시라고 했더니
양파 심어야 할 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양파를 심을 땅을 평평하게 골라주고
비닐을 깔아 완성 시켰다.

두 시간 일을 하니 배가 고파서
점심을 먹고 오후 작업을 했다.

허물어진 담을 쌓아서 가지런하게 놓으니
정원 같아서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뒷 뜰이 완전 풀밭으로 변해서 남편은 전지를 했고
나는 낫으로 풀을 베고 톱으로 가지들을 모두 없앴다

소도 때려잡을 힘은 ~다 운동으로 건강한 나에게서
나오니 두껍던 나무들의 잔가지와 밑둥이 ~픽 픽
쓰러졌다 ~~ㅎ ㅎ

남편이 나를 데리고 일을 하면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단다.~~ㅍ ㅎ ㅎ

살살 고추를 은근 슬쩍 건들면
~어머니께 일러 버린다 ~~ㅍ ㅎ ㅎ

~아침에 자랑만 하고 그냥 쿨쿨 자더라~
그것이라도 다행이지 ~구경도 못하는 것보다 낫지 ~~ㅍ ㅎ ㅎ

야한 농담을 섞어 가면서 일을 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법 ~~ㅍ ㅎ ㅎ

거의 4시 30분까지 뒷뜰은 목단과 철쭉
드릅나무를 키 높이로 제거 했고

매실나무 잔가지도 없애서 말끔해졌다.
거대 봉지에 뒹굴어 다니는 플라스틱을

담아서 집 주변을 말끔히 청소했고
거미줄도 제거 했다.

아직도 할 일 천지 ~~

저녁밥을 먹고 막걸리 한 잔 ~을 마시니 ~~와~
술이 진짜 맛있었다.

~운동 가자.~
남편과 나는 농로를 따라 1시간을 걸으며
옛날 남편과 시냇가 추억이 있는 곳까지 걸었다

예전에는 잡초가 무성했던 농로가 시멘트로 포장
되어 경운기 뿐만 아니라 자가용도 갈 만큼 길이 넓었다.

신혼 때 남편과 일하다 땀이 나서
시냇가에서 수영하고 ~삐리리?? 했던 곳까지 가며

옛 추억을 더듬었다.~~ㅍ ㅎ ㅎ
물이 투명하고 깨끗해서 다슬기와 빠가사리가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영을 했다.

키가 큰 남편이 나를 안고 깊은 곳까지
가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명나게 놀았다.

그 때는 아기가 없어서 어떻게던
아기를 만들어야 할 때라~~~ㅍ ㅎ ㅎ


세월이 이렇게 빨리 갈 줄 어떻게 알았으랴!

남편이 옷 홀딱 벗고 고기 잡았다는 시냇가는
그대로 인데 남편은 나이가 들었고~~

남편과 걸으며 농로에서 추억을 쌓았다
보름달 보려고 했지만 하늘은 구름만 가득해서

구경을 못했다.

욕심 부리지 말고 ~~이게 행복이라고 ~~
밤길에 데이트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