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소박한 시골 밥상~5시 30분에 뭐하는 짓인겨?

향기나는 삶 2019. 5. 5. 22:52

 

 

 

머위와 목단~생명력이 살아있다

 

2019년 5월 5일 일요일 ~시골에서의 해가 더 깨끗하다

 

 

 

어제 7시에 아들과 함께

시어머니를 모시고 맛고을에서 송어회를 먹었다

 

그리고 시댁에 도착하자 마자

시골일 하시느라 방마다

 

먼지가 수북해서 다 닦고 시어머니께서

벗어 놓으신 손빨래로 빨아 방에 널었다 ~~~

 

너무 피곤해서 곯아 떨어졌다

 

일요일 아침 ~

 

토요일 5시 30분에 일어나

하루 종일 일하고 늦잠좀 자려고 하는데

 

일요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밥을 챙기라고 떠들어 댔다.

시댁에 오면 철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도대체 ....

 

시어머니 역시 전날 그 늙으신 분이 남의집 고추모를 심고

피곤 해서 일어 나기 힘들고 다리도 편찮으신데 ~

 

잠을 못자서 지근지근 머리가 아파서 투덜 거렸다

우리집이라면 반찬이 있고 혼자 챙겨 먹을 법도 한데

 

시댁이라 준비된 반찬도 밥도 없어서 당황했다~

어제 송어회와 술을 몽땅 마신것이 화근이었다.

 

10시에 볼 일이 있어서 전주에 꼭 나가야할 참이라

밥준비도 안되고 전주 아파트에 가서 먹으라고 했다

 

남편은 미안했는지 아들차를 타고

전주집으로 가고 어차피 나는 일어 난 김에 밥을 하고

 

시래기 국을 끓였다.

8시경에 어머니 식사를 챙겨드리고

 

뒤에 있는 밭으로 가서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일을 했다

뒷밭이 나무덩굴로 변해가는 것을 지난 번에 다 잘라 버려서

 

제 모습인 밭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새싹이 난 필요 없는 나무들을 다시 뽑아 내고

드릅나무 싹이 너무 많이 나서 뽑아 버렸다.

 

죽어가던 머윗대가 살아났고 목단도 꽃을 피웠다

 

시 어머니께서 상추와 아욱이랑 부추들 옆의 잡초가

자라고 있어서 뽑아 드렸다.

 

시어머니가 미운게 아니라 남편이 미운 것이지 ~

10시 30분쯤 볼 일 다 보았는지 전화가 왔다

 

일처리 다 되어서 30분잔다고 ~

아침부터 일어나 밥타령하고 잠을 못잤으니.....

 

나는 음악 틀어 놓고 밭의 잡초를 뽑는다고 했더니

곧바로 다시 전화가 왔다

 

~안자고 시골 갈테니 사 올 것 없어 ?~

~상추 연하니 싸먹게 삼겹살을 사와~

 

풀뽑고 있는데 남편이 신나서 왔다.

 

내가 뒹굴뒹굴 잠이나 퍼질러 잘 줄 알았을 건데

밭에서 일하고 있었으니 ....

 

원래 나의 계획은 점심에 아들과 둘이

 

친정어머니 식사 대접하고

집에 가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독종이었다가도 아직까지 ~선~

 

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은 내 자식에게 ~업보~가

가는 것이 싫어서다

 

아들에게 입으로 하는 효보다 몸소 보여주는 효를

해야 진짜 배운다는 생각이고 ~~

 

아무리 남편이 밉고 시어머니가 미워 떠날 때 떠나더라도

~살아 생전에 잘하자~는 사고를 가지고 있어서

 

후회하며 살고 싶지는 않아서다 .

 

남편은 오자 마자 아들과 함께

하수구를 다시 파서 파이프를 묻고

 

빗물에 깎아 내려간 흙이 없도록 벽돌을 쌓아

마당의 높이를 올리는 작업을 했다.

 

그 사이에 점심밥을 챙겼고 평상에 앉아

삼겹살을 구워 맛있게 먹었다

 

시댁은 집터가 높아서 동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완벽한 북향집이다.

 

아들이

~이 것으로 효도 해요 ~

 

무거운 돌들을 옮기는데 황소 180cm 아들이

모두 옮겨 주었다

 

그 돌로 뒤안의 텃밭을 쌓아서 물이 흘러가지 않도록 할

생각이다.

 

남편 혼자하면 나도 도와서 해야 하고 힘들 일인데

아들이 ~나 ~대신해 주니 고마웠다

 

5시까지 마무리 하고 친정어머니 모시고

이바돔 감자탕에 가서 식사 대접하고 용돈 드린 뒤 집에 왔다

 

온몸이 바근바근 거리며 아팠지만

보람있는 일을 한 것이 뿌듯했다.